[인터뷰]박석민, "다치지 않고 야구해 보는게 소원"
OSEN 기자
발행 2009.07.16 14: 24

"2군에서 완벽히 몸을 만들어 팀에 복귀하면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왼손 중지 인대 부상을 입은 삼성 라이온즈 '신(新)해결사' 박석민(24, 내야수)은 후반기 대반격을 선언했다. 박석민은 지난 11일 문학 SK전 도중 왼손 중지 인대 부상을 입은 뒤 12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4월 19일 대구 두산전에서 슬라이딩을 시도하다 왼손 중지를 접지른 뒤 상태가 호전됐으나 11일 문학 SK전에서 타격 도중 손가락 통증이 재발했다. 15일 오전 경산 볼파크에서 만난 박석민은 "아직 부어 있다. 부기가 빠지고 통증이 줄어들면 본격적으로 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석민은 삼성의 중심타선을 이끌 재목이지만 4월 25일, 6월 12일에 이어 올 시즌 세 번째 2군행 통보를 받았다. 그는 "스스로 중심 타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른 타자들이 잘 해주고 있기 때문에 팀에 피해를 주지 않으면 다행"이라며 "1군에 복귀한다면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박석민은 지난달 15경기에 출장, 타율 3할4푼(47타수 16안타) 6홈런 14타점 13득점 맹타를 휘두른 뒤 이번달 타율 2할1푼7리(23타수 5안타) 1홈런 4타점 3득점에 그쳤다. 그는 7월 부진에 대해 '경험 부족'이라고 털어 놓았다. "손가락 부상 때문이라고 말하면 변명 밖에 안 된다. 하지만 그런 부분도 조금은 있었다. 또한 장마 탓에 경기가 들쭉날쭉해 컨디션 조절하는게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두 번째 1군 복귀 후 무거운 방망이를 사용해도 가볍게 느껴졌지만 최근 들어 타석에 들어설때 방망이 무게를 이겨내지 못했다. 그리고 몸쪽 승부를 의식하다보니 타격 밸런스가 무너졌다. 물론 힘이 떨어졌다고 볼 수 있지만 아직 경험이 부족해서 그런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대화 수석 코치는 박석민에 대해 "타격 자세가 완벽해야 안심하는 스타일이다. 그렇지 않으면 아예 못 친다"고 꼬집은 바 있다. 박석민은 한 코치의 지적을 두고 "시즌 초반에 자세가 무너져 방망이를 던지는 경우가 많았다. 타석에 들어갈때 못 치더라도 내 타격 자세만 나오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타석에 들어가기 전부터 뭔가 꺼림칙한 상태에서 타석에 들어섰다"고 털어 놓았다. 박석민은 이르면 다음주부터 2군 경기에 참가할 예정. 그는 "2군에 머무르면 올스타전에 쉴 여유가 없다. 이곳에서 경기에 뛰며 완벽하게 몸만들고 다시 복귀해야 팀에 도움이 되지 않겠냐"고 되물은 뒤 "감독님이 기대하시는데 부응하지 못해 죄송하다. 감독님도 실망 많이 하셨을 것 같다. 이번에 1군 무대에 복귀하면 젊은 선수답게 민첩하게 움직이고 풀이 죽어 있는 모습을 보이지 않겠다. 득점 찬스에서도 더욱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후반기 목표를 묻자 "56경기 밖에 뛰지 못해 목표라고 하긴 그렇다"고 손사래쳤다. 이어 "일단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성적? 아무런 필요없다. 다치지 않고 야구해보는게 소원이다. 너무 다치니까 스트레스가 심하다"며 "부상당하지 않는 것도 제 실력이라고 하는데 내가 몸이 약한 모양이다. 개인적인 목표는 없다. 팀이 4강에 진출하는게 우선"이라고 힘줘 말했다. wha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