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꿈 꾼' 박태환, 부담 떨치기 '대작전'
OSEN 기자
발행 2009.07.16 15: 48

부담이 많기는 많았다. 자신감도 떨어져 보였다. 하지만 목표 만큼은 여전했다. '한국 수영의 희망' 박태환(20, SK 텔레콤)이 오는 18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개막되는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16일 태릉선수촌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박태환이 출전하는 경영은 오는 26일부터 열리는 가운데 그는 현지 적응을 위해 17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할 예정이다. 베이징올림픽 이후 노민상 감독과 소원한 관계에 빠졌던 박태환은 지난 6월 1일부터 태릉에 입촌해 대표팀과 함께 훈련을 실시했다. 컨디션이 좋지는 않았지만 열심히 준비한 결과 노 감독의 훈련 스케줄을 모두 소화했다. 하지만 박태환은 꿈 이야기를 하면서 부담감이 든다는 말을 했다. 그는 기자회견 말미에 "아나콘다에게 온 몸이 조이는 꿈을 꾸었다. 하지만 꿈속에서 김기홍 체력트레이너가 구렁이를 동원해 살려주었다"며 "그 꿈을 꾼 후 이야기를 하면서 뱀이 2마리 나왔으니 금메달 2개를 딸 것이라며 기분좋게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 꿈을 꾸고난 후 훈련이 잘 됐다"면서 간접적으로 심리적 부담이 많음을 에둘러 표현했다. 노민상 감독도 박태환에 대해 안쓰럽다는 이야기를 했다. 노 감독은 "(박)태환이는 이제 겨우 20살이다. 하고 싶은 것도 많고 할 것도 많은 나이이다"면서 "지금까지 잘해왔다. 지고 싶은 감독은 없다. 과정이라 생각해 달라. 자신없다는 것이 아니다"고 필승 의지를 다졌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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