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스터 감독, "송승준, 완봉승 의식하지 않으면 잘 될 것"
OSEN 기자
발행 2009.07.16 18: 41

"신기록을 깰 수 있는 상황까지 왔다는 자체가 흥분된다". 제리 로이스터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송승준의 4경기 연속 완봉승 도전에 대해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거인군단의 에이스로 자리잡은 송승준은 지난달 28일 대전 한화전부터 3경기 연속 완봉승을 따냈다. 송승준의 3경기 연속 완봉승은 1995년 OB(두산 전신) 김상진(SK 투수 코치) 이후 14년 만에 달성한 기록. 1982년 프로야구가 탄생한 이래 3경기 연속 완봉승을 따낸 선수는 송승준을 포함해 5명 뿐이다. 1982년 하기룡(MBC), 1986년 이상군(빙그레), 선동렬(해태), 1995년 김상진(OB)이다. 로이스터 감독은 16일 사직 한화전을 앞두고 "송승준의 투구 내용에 대해 흥분된다. 완봉승을 거두기 위해 심판의 오심이 없어야 하고 수비도 잘 해줘야 한다"며 "송승준이 4경기 연속 완봉승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다"고 추켜 세웠다. 송승준의 달라진 점에 대해 "큰 차이는 없는 것 같다. 완봉승을 하기 전부터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 완봉승을 따내기 위해 운이 따라야 하고 다른 선수들도 잘 해야 줘야 한다. 지금껏 계속 좋은 피칭을 해주고 있어 큰 차이는 없다"고 대답했다. 그는 제구력과 자신감을 성공 비결로 손꼽았다. 로이스터 감독은 "중요한 것은 제구력이다. 투구 매커니즘을 바꾼 뒤 제구력을 되찾았다. 그리고 첫 완봉승을 따낸 뒤 자신감이 생기고 있다. 자신감이 생기면 어떤 상황에도 자신이 원하는 구질을 던질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아로요 투수 코치와 열심히 훈련한 덕분"이라고 밝혔다. 이어 "예전에는 한 경기에 볼넷 4,5개 정도 내줘 투구수가 늘어나 일찍 강판됐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어떤 구질이든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다"며 "매커니즘이 많이 좋아져 좋은 흐름으로 흘러갈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 과거에는 투구 밸런스가 무너지면 계속 안 좋은 방향으로 흘러갔지만 지금은 1,2개 안 좋은 공을 던지고도 다시 밸런스를 되찾는다"고 덧붙였다. 로이스터 감독은 "오늘 경기에 등판해 완봉승을 의식하지 않으면 된다. 완봉승을 생각하고 던지다보면 내용이 안 좋아질 수 있다. 지금껏 해왔던 것처럼 좋은 투구를 하기 위해 신경써야 한다"며 "우리가 바라는 것은 완봉승이지만 계속 집중력을 유지하고 시즌 끝까지 좋은 투구를 이어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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