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박' 이종욱(29. 두산 베어스)이 16일 경기도 벽제구장에서 열린 경찰청과의 2군 경기에서 복귀전을 가졌다. 이날 중견수 겸 1번 타자로 선발출장한 이종욱은 6회초 원아웃 상황에서 상대 투수 차정민의 4구째(볼카운트 0-3) 공을 받아쳐 비거리 115m짜리 우중월 솔로 홈런을 날리는 등 3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을 기록하고, 6회말 수비에서 교체됐다. 이종욱은 지난 6월 2일 광주 KIA전에서 수비 도중 2루수 김재호(24)와 충돌하며 우측 턱관절 골절 부상을 입고 수술과 재활을 거쳐 지난 3일 잠실 LG전때 1군 훈련에 합류했으며, 지난 10일에 2군 선수단에 합류해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또한 이종욱은 17일 잠실 히어로즈전에 앞서 다시 1군 선수단 훈련에 합류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두산 2군은 경찰청에 2-10으로 패했다. 다음은 이종욱과의 1문 1답. ▲ 수술 후 치료/재활하면서 어땠는지. - 누구에게나 좋은 일만 있을 수는 없는 것 아니겠는가. 지난 3년간 앞만 보고 달려왔는데, 그 동안 뒤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됐고, 또한 최근 나에게 좋은 일만 있었기 때문에, 시련이 한 번 쯤은 더 올 것이라 생각했었다. ▲ 가장 힘들었던 점은. - 아무래도 먹는 부분이었다. 배가 계속 고프다 보니깐 음식 관련 TV 프로그램을 보면 먹고 싶어도 먹지를 못하다 보니 더 배가 고팠던 것 같고, 뭐 그런 부분이 힘들었다. ▲ 예상보다 빠른 복귀인데. - 사실 올 시즌은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팬 여러분과 주위 분들의 끊임없는 많은 격려가 빨리 회복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 경기할 때 공에 대한 두려움은. - 게임에 많이 안 나가 좀 더 봐야겠지만, 두려움은 많이 없어졌다. 타석에서 몸쪽으로 공이 온다고 해도 얼굴만 안 맞으면 되니깐 신경 안쓰려고 한다. 그리고, 헬멧 보호대를 착용한 것이 심리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 같다. ▲ 첫 타석에서 기분은. - 타석에 들어서기 전 까지는 긴장이 조금 됐었다. 하지만 초구를 직접 보고 나니깐 그 전과 똑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검투사 헬멧을 쓰고 처음 경기를 뛰었는데. - 아무래도 불편하고, 답답한 감은 있다. 그래도 타석에서 안정감은 있는 것 같다. ▲ 복귀 첫 안타를 홈런으로 기록했는데. 경기 뛴 소감은. - 좀 더 경기를 뛰어봐야 하겠지만,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경기 감각이 많이 떨어져있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아직 몸 상태가 100%가 아니니까, 지금은 컨디션을 끌어올리는데 주력하려고 한다. ▲ 1군의 후배 선수들이 좋은 활약 펼치고 있다. 주전 자리 회복에 대한 현재 심경은. -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개인적인 욕심보다 다시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행복하다. 주전이든, 백업이든 개의치 않으려고 한다. 그 동안 팀에 많은 도움을 못 줬는데, 복귀한 후 남은 시즌 동안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 그리고 어린 선수들이 지금까지 너무 잘해줬다. 이제는 내가 그 자리를 채워야 한다. ▲ 올스타전 투표를 통해 BEST 9에 선발됐는데. - 아픈데도 올스타로 뽑아주신 팬 여러분들께 너무 감사드린다. 팬들을 위해 경기를 뛰고 싶다. ※ 이종욱 부상 회복 일지 - 6월 2일 : 광주 KIA전 8회말 수비시 김재호와 충돌하며 부상(우측 턱관절 골절, 목 열상) - 6월 3일 : 목 열상 부위 봉합 수술(서울 삼성병원) - 6월 5일 : 턱 관절 수술(서울 삼성병원) - 6월 13일 : 퇴원(이후 1주 단위로 병원 진료) - 6월 17일 : 유동식 섭취 시작 - 7월 3일 : 1군 선수단 훈련 합류 - 7월 10일 : 2군 선수단 훈련 합류 - 7월 16일 : 2군 경기 출장(1번 타자/중견수 선발출장 - 3타수 1안타 1홈런) farinelli@osen.co.kr 두산 베어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