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시헌 결승타' 두산, 삼성에 짜릿한 역전승…삼성 5위 추락
OSEN 기자
발행 2009.07.16 23: 05

카운터 펀치가 오가던 경기는 민완 유격수의 방망이로 승패가 결정되었다. 두산 베어스가 9회 터진 손시헌의 역전 결승타에 힘입어 삼성 라이온즈를 꺾었다. 두산은 16일 대구 구장서 벌어진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삼성 전서 9회초 1사 만루서 터진 손시헌의 2타점 역전 결승 중전 안타에 힘입어 12-11 승리를 거뒀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45승 2무 35패(16일 현재)를 기록하며 2위 자리를 그대로 지켰다. 반면 삼성은 다잡았던 승리를 놓치며 시즌 전적 42승 42패를 기록, 롯데(44승 42패)에 밀려 5위로 내려앉았다. 선취점은 일찍 터져 나왔다. 두산은 1회초부터 고영민, 임재철이 연속 볼넷으로 출루한 뒤 김현수의 투수 앞 땅볼이 상대 선발 이우선의 다소 느린 수비 동작으로 아웃 카운트 하나 만을 쌓는 행운을 안았다. 김동주 마저 볼넷으로 출루하며 1사 만루가 된 상황. 타석에 들어선 최준석은 이우선의 5구 째를 그대로 공략, 2타점 좌중간 2루타로 연결했다. 그러나 삼성은 곧바로 역전에 성공하며 경기를 재미있게 끌어갔다. 박한이의 좌중간 2루타, 양준혁의 볼넷 등으로 1회말 2사 1,2루 찬스를 만든 삼성은 최형우의 우중월 스리런으로 3-2 역전에 성공했다. 상대 선발 홍상삼의 몰린 직구를 그대로 끌어당긴 최형우의 노림수 타격이 돋보인 순간이다. 3회초 두산은 선두 타자 김동주의 좌중간 2루타와 최준석의 볼넷으로 무사 1,2루를 만들며 동점 내지 역전 기회를 맞았다. 그러나 손시헌의 포수 파울 플라이, 이원석의 유격수 인필드 플라이에 최승환의 포수 파울 플라이가 연속으로 이어지며 잔루만 쌓은 끝에 공격이 무위에 그쳤다. 두산의 허탈함을 뒤로 한채 삼성은 3회말 조동찬의 볼넷과 박한이의 3루수 땅볼성 타구가 김동주의 실책으로 진루타가 되는 행운 속에 무사 1,2루 찬스를 맞았다. 강봉규의 유격수 병살타로 인해 2아웃이 되었으나 조동찬이 3루까지 진루한 가운데 타석에 들어선 양준혁은 홍상삼의 초구를 그대로 받아쳐 깨끗한 우전 적시타로 연결했다. 4-2, 삼성의 추가점이었다. 최형우와 신명철의 연속 볼넷이 이어지며 2사 만루 찬스가 이어진 상황. 후속 타자 채태인은 홍상삼의 한복판 초구 직구를 그대로 때려냈고 이는 외야 우중간을 가르며 주자 3명을 모두 불러들이는 2루타가 되었다. 삼성은 이 타점으로 순식간에 7-2를 만들며 확실하게 초반 분위기를 장악했다. 초반 잔루 야구를 펼치던 두산은 뒤늦은 4회초 2사 2,3루서 김동주의 좌익수 키를 넘어 좌측 담장을 맞고 떨어진 2타점 2루타와 최준석의 1타점 중견수 방면 안타로 5-7까지 따라잡았다. 삼성은 두산이 가까이 다가오자 더욱 멀어졌다. 4회말 박한이의 1타점 좌중간 2루타로 8-5를 만든 삼성은 좌완 유희관을 상대로 뽑아낸 양준혁의 1타점 중전 적시타로 9-5까지 점수 차를 벌여 놓았다. 그러나 두산의 뚝심은 강했다. 두산은 5회초서 바뀐 투수 최원제를 상대로 이원석의 좌중간 2루타, 용덕한의 볼넷 등으로 1,2루 득점 찬스를 만들었다. 민병헌의 삼진 이후 타석에 들어선 고영민은 좌익선상 2타점 2루타를 때려내며 7-9 추격점을 뽑아냈다. 다급해진 삼성은 좌완 조현근을 올렸으나 그는 친정팀 두산에 더 힘을 보탰을 뿐이었다. 임재철, 김현수의 연속 볼넷 이후 김동주까지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며 두산이 8-9까지 따라잡은 상황. 삼성은 필승 계투 정현욱은 5회에 올리는 고육책을 택했으나 정현욱 또한 최준석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며 9-9 동점을 허용했다. 손시헌, 이원석이 연속 삼진으로 물러난 것이 그나마 삼성에는 다행이었다. 5회말서 삼성은 선두 타자 채태인의 중견수 키를 넘는 2루타 이후 손주인의 1루 땅볼로 1사 3루를 만들었다. 현재윤과 교체되어 첫 타석을 맞은 이지영은 상대 잠수함이자 경성대 시절 함께 호흡을 맞췄던 고창성의 5구 째를 깨끗한 중전 안타로 연결, 1타점 중전 안타를 만들었다. 10-9로 삼성이 다시 리드를 잡은 순간이었다. 뒤이어 삼성은 박한이의 몸에 맞은 볼, 대타 이영욱의 볼넷 이후 양준혁이 이재우로부터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며 11-9를 만들었다. 계투진의 연속 등판으로 경기 리듬이 조금 더 빨라진 상황서 두산은 8회초 1사 후 손시헌의 좌중월 솔로포로 10-11을 만들며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이원석의 우익선상 안타와 용덕한의 우전 안타로 1사 1,2루를 만든 두산. 민병헌의 유격수 땅볼로 2사 1,3루를 만든 두산은 고영민의 적시타를 기대했으나 그 또한 유격수 땅볼에 그치며 8회 동점을 만드는 데는 실패했다. 9회초 1사 후 두산은 김현수의 중전 안타, 김동주의 볼넷으로 1,2루 찬스를 만들었다. 삼성 마무리 오승환은 어깨가 좋지 않은 듯한 모습을 보이며 최준석을 상대로 2볼을 내줬고 다급한 삼성은 배영수를 올려 급한 불을 끄고자 했다. 최준석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1사 만루 위기를 초래한 배영수는 손시헌에게 결국 초구 몸쪽 볼을 내준 뒤 2구 째를 강타당했다. 손시헌이 친 타구는 중견수 쪽으로 데굴 데굴 굴러갔고 그 사이 2명의 주자가 홈을 밟았다. 12-11, 초반 잔루 야구 후 끌려가는 입장이던 두산이 결국 승리를 거머쥔 순간이었다. 두산의 6번째 투수 좌완 금민철은 2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3승(1패)째를 거뒀다. 마무리 이용찬은 김상수를 볼넷으로 내보내기는 했으나 김상수의 도루자로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실점 없이 뽑아내며 시즌 19세이브를 획득, 이날 패전 투수가 된 삼성 오승환과 함께 세이브 부문 공동 선두가 되었다. 결승타의 주인공 손시헌은 막판 팀의 3득점을 모두 자신의 손으로 올리는 등 6타수 2안타 3타점으로 김경문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반면 삼성 마무리 오승환은 어깨가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며 ⅓이닝 1피안타 2실점으로 시즌 2패(2승) 째를 떠안았다. '양신' 양준혁은 3타수 2안타 3타점을 올리며 분전했으나 역전패로 인해 빛을 잃었다. farinell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