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믹 댄스극 ‘작은 연못’, 연못에 비친 우리네 자화상
OSEN 기자
발행 2009.07.17 07: 51

작은 어항 속 물고기의 움직임 속에서도 우리네 인간의 모습이 담길 수 있다는 데 착안한 코믹 댄스극이 무대에 오른다. 댄스극 ‘작은 연못’이 오는 7월 31일부터 8월 1일까지 구로아트밸리극장에서 관객들을 기다린다. 코믹댄스극 ‘작은 연못’은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하늘과 물속에서 인간이 보지 못하는 스스로의 모습을 찾아보고자 한다. 하늘을 훨훨 날아다니는 새들, 어항속의 다정한 물고기가 어느 날은 맹수들의 먹이싸움 처럼 서로를 물어뜯는 모습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인간들의 자화상을 발견한다. ‘작은연못’은 일등만이 인정받는 세상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며 앞만 보고 달려가다 문득 돌아보면, 홀로 서 있는 자신을 보게 되는 현대인들을 위한 우화다. 세 개의 장으로 구성된 ‘작은 연못’은 새와 물고기에서 보이는 우리의 자화상을 몸짓과 영상, 음악으로 그려내고 있다. 하늘을 자유롭게 나는 새의 움직임에서 착안한 ‘공중전’과 물고기의 움직임을 통해 본 우정 이야기 ‘수중전’, 땅에서는 구태의연한 남녀 간의 성역할을 바꿔보는 ‘지상전’으로 꾸민다. 동물의 의인화된 움직임을 적용한 무용수들의 춤은 사뭇 동물적이며 본능적이다. 그 가운데 인간의 감정들 즉 우정, 사랑, 갈등의 차이를 빚어내는 소재들을 찾아 우리의 삶을 대입시켰다. 새들과 물고기가 노니는 ‘작은 연못’ 안에서 우리가 잊고 사는 따듯함, 배려, 격려 등을 가끔은 동물들에게서 발견하게 되는, 우주속의 하나가 되는 ‘나’를 찾을 수 있다. ‘작은 연못’은 작곡가 김민기의 노래를 양희은이 불러 많이 알려진 곡이다. 여기에 정재환 작곡가의 창작곡이 함께해 또 하나의 주인공인 음악을 만나게 했다. 어릴 적 우리가 뛰어다니던 밝은 움직임과 그 이면의 외로움, 관계 속의 소외를 기타와 피아노 연주로 그려낸다. 안무자 이은미는 철학전공자, 은행원, 공연기획자를 거쳐 무용계에 입문한 독특한 경력의 소유자다. 그래서 그런지 그녀의 작품은 장르와 표현의 한계를 거침없이 넘나들고 있다. 현대무용은 물론 발레와 재즈 힙합 등 다양한 대중무용을 소화하는 그녀는 2006년 코믹무용극 ‘로또펠리스’로 안무가의 첫발을 내딛는다. 2007년 두 번째 작품 ‘바람의 목적’은 춘천, 거창국제연극제 초청작으로 선정 돼 평단의 인정을 받았다. 2008년 ‘로또펠리스’ 앵콜, 신작 ‘작은 연못’으로 춘천마임축제, 고양시 아람누리 새라새극장, 구리시, 거창과 춘천국제연극제를 거쳐 대학로에서 공연을 펼쳤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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