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역사상 가장 불운한 선수를 꼽는다면 첫 손가락에 이름을 올리는 선수는 '폭풍 저그' 홍진호(27, 공군)다. 무려 4번의 메이저 무대 준우승은 그의 불운을 잘 증명하는 기록 중 한 가지. 당시 아픔에 대해 홍진호가 "내게 있어 우승이란 가슴앓이였다"고 솔직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홍진호는 17일 밤 게임전문채널 온게임넷에서 방송되는 리얼 로드 밀착 토크쇼 '스타 7224' 공군편에서 당시 준우승을 차지하며 2인자 징크스를 앓았던 심경에 대해 말했다. 홍진호는 '황제' 임요환과 쌍벽을 이루는 e스포츠계의 대 스타. 하지만 메이저 무대 우승 경력이 한 차례도 없어 2인자라는 비운의 꼬리표를 달고 있다. 특히 폭발적인 경기력으로 최강 저그로 불리던 시절에도 당대 최강의 테란 선수들인 임요환 이윤열 최연성 서지훈에게 번번히 고배를 마시며 '무관의 제왕'이라는 애칭을 갖고 있다. '우승이란 무엇이나'는 물음에 홍진호는 "이벤트 대회에서는 곧잘 우승하곤 했다. 하지만 정식 대회에서 단 한 번도 우승을 하지 못했기에 우승이란 내게 가슴앓이의 대상일 뿐이었다"라며 당시 심경에 대해 털어놨다. 동승했던 박태민은 "하지만 그러한 시련이 홍진호를 더 강하게 만들었을 것”이라며 위로의 말을 건네기도. 이어 홍진호는 이번 프로리그에 대한 아쉬움과 차기 프로리그에 대한 포부도 덧붙였다. "최근 프로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해 팬들께 죄송하다"며 "민찬기와 김성기 등이 새로 공군에 합류했으니 차기 시즌에서는 더 강해진 공군 에이스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