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65세 이상의 노인들이 요통과 함께 다리가 저리고 발바닥이 찌릿찌릿한 이상 증상과 함께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보행 장애를 호소한다면 허리 디스크보다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은 요통과 신경 압박으로 인한 다리 저림 현상 등 나타나는 증상들이 비슷하다. 하지만 이들 두 질환은 엄밀히 말해 발생원인과 통증이 발생하는 상태에 따른 분명한 차이가 있다. 허리디스크는 척추 뼈마디 사이에 있는 디스크(추간판)에 문제가 발생한 질병이다. 주로 외상이나 충격으로 인해 디스크가 밀려나와 신경을 압박하여 통증이 생긴다. 허리를 앞으로 구부리면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되고 누워서 다리를 들어올릴 때도 통증이 나타난다. 반면, 신경 다발이 지나가는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하는 척추관협착증은 허리를 앞으로 구부리면 통증이 오히려 감소되는 느낌을 받는다. 통증은 주로 엉덩이부터 허벅지, 종아리, 발끝까지 당기고 저려오는 듯한 느낌이다. 척추관협착증 환자들은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아프고 힘이 풀려 쪼그려 앉아 쉬었다 가다를 반복하게 된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통증을 느끼게 되더라도 그저 신경통에 좋다는 약을 먹거나, 검증 받지 않은 시술로 증상을 완화시키고자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병을 악화시키고 최악의 상태에 이를 위험이 있는 만큼 무엇보다 전문의의 진찰을 받고 증상에 맞는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단 척추관협착증으로 판정을 받으면 먼저 약물치료, 운동치료, 물리치료 등 비수술적인 요법으로 치료를 시행한다. 그러나 척추관 협착증은 노화로 인해 발생하는 현상이기 때문에 이같은 치료방법만으로는 완전한 회복을 기대하기 힘들다. 따라서 좁아진 척추관을 넓혀주는 수술이 필요하다. 하지만 수술을 요하는 상태라 해도 많은 환자들이 전신마취에 대한 두려움으로 수술을 자꾸 미루거나 기피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당뇨병, 심장질환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고령층의 경우 일반 환자들에 비해 수술 결정이 더욱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에 본원에서는 전신마취가 위험한 고령자나 만성 질환자들의 경우에도 보다 안전하게 수술을 받을 수 있는 ‘경막 외 마취(수면부위마취)’법으로 시술한다. 이는 심장과 폐는 원래의 기능을 그대로 유지하기 때문에 수술 중 환자 스스로 호흡이 가능하고 전신마취에 비해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다. 척추관 협착증은 퇴행성 질환으로 평상 시에 무거운 물건을 나르는 등의 척추에 무리가 가는 행동은 삼가야 하며, 앉거나 일어설 때 항상 올바른 척추의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과도한 비만 및 운동 부족 역시 척추에 무리를 가게 하거나 척추 주변 근육을 약화시켜 퇴행성 변화의 촉진을 가져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OSEN=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도은식 더조은병원 대표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