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리그 08-09 정규시즌이 SK텔레콤이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지난 13일 종료됐다. 이번 정규시즌을 정리해보면 김택용 이제동 이영호 등 최정상급 스타들의 활약도 두드러진 가운데 전체적으로 신인들의 강세는 눈에 띄지 않았다. 그러나 흙 속의 진주는 이번 시즌에도 어김없이 발굴됐고 대어급으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바로 조병세 진영화(이상 CJ) 이경민이 이른바 '신인 빅3'다. ▲ 조병세(CJ) : 18승 13패 승률 58%. 이번 시즌 CJ의 가장 큰 수확을 꼽는다면 두 말 할 것도 없이 중고신인 조병세의 재발견이다. 프로리그 08-09시즌서 CJ 테란 라인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 테란 중 가장 많은 경기인 31경기에 출전했고, 승자연전 방식으로 치러졌던 위너스리그 결승전서 0-3으로 뒤진 상황서 그림같은 역올킬을 성공시키며 우승트로피를 CJ 엔투스 품 안에 안기게했다. 이번 시즌 고참급 선수들과 신예 선수들을 고루 기용시킨 CJ서 김정우와 함께 투톱으로 성장한 그는 기록적인 측면으로 볼 때는 가장 유력한 신인왕 후보. 폭발적인 물량으로 상대를 윽박지르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서서히 전장을 장악하며 상대방을 옥죄는 그의 경기력은 그야말로 높게 평가받고 있다. 워낙 전장을 파악하는 능력이 뛰어나 역전승도 자주 연출한다. 특히 상대가 누구든 주눅들지 않는 배짱에도 CJ 조규남 감독과 김동우 코치도 혀를 내두를 정도. ▲ 진영화(CJ) 11승 13패 승률 45.8% 같은 팀 조병세와 신인왕 경쟁을 벌이고 있는 진영화는 당당하게 이번 시즌 CJ 주전 선수로 성장했다. 지난 프로리그 08시즌서 1경기에 출전했지만 이번 08-09시즌서는 기존 주전이었던 박영민을 밀어내고 핵심 선수로 성장했다. 한 번 연습에 몰두하면 일어나줄 모르는 집중력은 조규남 감독의 극찬을 받아내며 주전자리를 꿰찼다. 정규 시즌 말미에 2군으로 강등됐지만 전문가들은 포스트시즌을 대비한 숨고르기로 볼 정도. 진영화 역시 조병세처럼 배짱에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 강한 승부근성이 가장 큰 장점. 초반 중후반을 가리지 않고 매우 공격적인 경기력이 인상적이다. ▲ 이경민(하이트) 12승 7패 승률 63.2%. 전체 12프로게임단 중 대대로 프로토스로 항상 설움받던 대표적인 팀이 하이트 스파키즈였다. 전태규-이승훈으로 대표되던 하이트 프로토스 라인은 언제나 설움의 대상이었다. 약한 프로토스라인으로 프로리그서 하이트를 상대하던 팀들은 프로토스를 주축으로 맞상대할 정도였다. 그러나 프로리그 08-09시즌에서 하이트를 누구도 프로토스 약팀으로 평가하는 이는 없었다. 바로 이경민의 존재가 하이트의 프로토스 위상을 변화시켰다. 이경민은 12승 7패 63.2%의 승률로 하이트의 포스트시즌 진출의 핵심 공신이 됐다. 이번 시즌에 앞서 조재걸과 주전경쟁을 벌이던 이경민은 이명근 감독의 믿음 아래 단순에 하이트 프로토스 라인의 주전자리를 꿰찼다. 17세의 어린 나이지만 적극적인 경기력으로 맘껏 플레이하며 단숨에 팬들의 관심도 함께 사로잡았다. 중후반 이후 운영에 다소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지만 이경민의 강점은 적극성.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상대를 압박하면서 전략적인 경기 운영을 하는 스타일이다. 경험이 부족한 신인이라는게 도저히 믿기지 않을 정도의 대담함은 상대팀도 혀를 내두를 정도.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