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은 합병증이 더 무서운 병으로 알려져 있다. 가벼운 감기조차 혈당을 급상승시키는 위험 요인이 될 만큼 당뇨환자에게는 모든 병이 합병증이다. 일단 당뇨병에 걸리면 췌장의 인슐린 작용 이상으로 체내 총체적인 대사 장애를 일으키기 때문에 온몸 구석구석 갖가지 합병증을 몰고 올 위험이 높다. 당뇨병의 합병증은 손발 저림과 시력저하, 망막증 등 말초혈관이나 미세혈관에 생기는 가벼운 합병증을 비롯해서 고혈압과 협심증, 심근경색 등의 심혈관질환, 그리고 뇌졸중, 신부전증 등 모든 병이 다 생길 수 있다. 또한 상처가 나면 잘 아물지 않고 염증이 심해지기 쉬운데, 특히 발에 상처가 나면 발이 썩어 들어가는 당뇨병성 괴저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또 만성피로가 생기며 극심한 무기력증에 빠지기도 한다. 이 외에도 남성은 발기부전 등으로 인해 성기능이 저하되고 여성은 아래가 가려운 증상이 생길 수 있다. 문제는 거의 모든 당뇨병환자들은 혈당만 정상적으로 조절이 되면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고 지적한다. 혈당이 정상인 사람도 합병증이 올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는 것. 김양진 한의학 박사(신명한의원 원장 겸 신명한방임상연구소 소장)는 “혈당이 높으면 반드시 합병증이 오지만 혈당이 정상이면 합병증이 안 온다고 생각하는 것은 큰 착각이다. 당뇨병과 그로 인한 합병증은 모두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생기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혈당조절이 잘되어도 혈액순환이 안 되면 합병증이 올 수 있으며, 반대로 혈당조절이 잘 안되어도 열심히 운동하여 혈액순환이 잘 되면 합병증이 오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특히 운동은 몸의 근육에서 당분을 많이 이용하게 함으로써 혈당을 저하시키는 효과가 약물보다 매우 높다. 또한 뼈와 근육을 강화하고 스트레스를 해소시켜 정신건강에도 좋은 효과를 보인다. 이와 더불어 당뇨병환자에게 필연적으로 동반되는 고혈압과 고지혈증을 개선시키는 효과도 있다. 또한 췌장을 비롯한 모든 기관의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운동의 목적은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합병증을 예방하는 데 있다. 따라서 운동도 운동답게 해야 한다. 단순히 천천히 걷기 정도로는 그다지 효과가 없으며 숨이 차고 땀이 날 정도로 해야 최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당뇨환자에게는 줄넘기와 등산, 수영, 조깅 등의 유산소 운동이 적당하다. 축구나 농구, 탁구, 배드민턴 등의 구기종목도 좋다. 김양진 한의학 박사(신명한의원 원장 겸 신명한방임상연구소 소장)는 “임상에서 수많은 당뇨환자를 대하다 보면 대부분이 거의 운동과 거리가 먼 사람들이다. 합병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도 대개 운동을 싫어하는 경향이 많다. 이는 당뇨병에 있어 혈액순환 개선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준다. 사람은 누구나 건강한 삶을 누리기 위해서는 운동을 해야 한다. 규칙적인 운동으로 관리를 잘 한다면 당뇨병이야말로 반드시 없어져야 할 병이라기보다는 오히려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데 있어서 필요한 경고등이 될 것이다”고 강조한다. /OSEN=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김양진 한의학 박사(신명한의원 원장 겸 신명한방임상연구소 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