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 오승환 vs '샛별' 이용찬, 경쟁구도 바뀔까
OSEN 기자
발행 2009.07.17 14: 33

[OSEN=박종규 객원기자] 주춤하는 오승환(27, 삼성)과 떠오르는 이용찬(20, 두산), 치열한 세이브 경쟁에서 변수가 생겼다. 올시즌 막상막하의 세이브 대결을 펼치고 있는 오승환과 이용찬. 17일 현재 두 선수는 나란히 19세이브를 올려 이 부문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런데 국내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검증받은 오승환과 올시즌 혜성처럼 떠오른 이용찬의 희비가 엇갈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삼성과 두산은 지난 14일부터 대구구장에서 3연전을 펼쳤다. 7월 들어 상승세를 탄 삼성과 주춤하는 두산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그리고 오승환과 이용찬의 마무리 대결도 볼거리였다. 1차전(14일)에서 삼성은 7-14로 뒤지던 9회초 2사 후에 오승환을 투입했다. 다소 예상 밖이었으나, 어깨 통증으로 12일간 휴식했던 오승환의 구위를 점검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오승환은 연속으로 6개의 파울볼을 걷어낸 김현수를 10구째 만에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그 뜬공도 담장 바로 앞에서 잡히는 등 오승환이 고전하는 기세가 역력했다. 2차전(15일)에서 두 투수는 나란히 등판했다. 두산은 2-6으로 뒤지던 8회말 2사 후에 이용찬을 마운드에 올렸다. 지난 7일 잠실 SK전에 등판한 뒤, 세이브 기회가 없어 일주일간 ‘개점휴업’ 상태였기 때문이었다. 조동찬을 상대한 이용찬은 공 2개만을 던져 2루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오승환의 등판은 위기 상황에서 이뤄졌다. 9회초에 등판한 권혁은 솔로포를 얻어맞은 데 이어 2사 만루까지 몰렸다. 절체절명의 순간에서 권혁은 임재철을 볼카운트 2-0으로 유도한 뒤, 오승환에게 공을 넘겼다. 결국 오승환은 바깥쪽 빠른 공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고 ‘1구 세이브’ 를 올렸다. 19세이브로 구원 부문 단독 선두에 오른 것. 3차전(16일)에도 두 투수는 마운드에 올랐다. 난타전 끝에 11-10의 리드를 잡은 삼성이 9회초에 오승환을 내세웠다. 그러나 오승환은 1사 후 김현수에게 중전안타, 김동주에게 볼넷을 내준 뒤, 최준석에게 공 2개를 던지다가 어깨 통증을 호소했다. 지난 1일 대구 KIA전에 등판한 이후 어깨 근육이 뭉쳐 2주간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는데, 그 증상이 재발한 것이다. 뒤이어 등판한 배영수를 상대로 2타점 역전타를 뽑아내 12-11을 만든 두산은 9회말 2사 후 이용찬을 투입했다. 이용찬은 첫 타자 김상수를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박한이 타석 때 2루 도루를 시도하던 김상수를 아웃시키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19세이브로 다시 공동 선두에 오르게 됐다. 반면, 오승환은 배영수의 2실점을 떠안고 패전투수가 됐다. 3연전 동안 오승환과 이용찬은 상반된 길을 걸었다. 이용찬은 일주일간의 휴식 덕분에 변함없는 구위를 자랑했다. 반면, 회복되기를 바라던 오승환은 결국 어깨 통증이 재발, 당분간 등판할 수 없게 됐다. 삼성에게는 치명적인 상황이다. 시즌 성적에서도 두 투수는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오승환은 지난 2005년 데뷔 이후 최다 피홈런(7), 최다 실점(17)의 부진으로 4.83의 평균자책점이라는 오점을 남기고 있다. 예년보다는 구위가 떨어졌다는 지적이다. 올시즌 초부터 두각을 드러낸 이용찬은 23⅓이닝 동안 6자책점(평균자책점 2.31)으로 안정적이다. 현재까지 구원 부문 선두를 다투고 있는 두 투수. 주춤하는 오승환과 패기 넘치는 이용찬의 대결에서 과연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 수 있을까. 7월의 한복판에서 이뤄진 3연전의 결과가 각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오승환-이용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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