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착한 선수였다. 기회를 잡았으니 잘 되었으면 좋겠다". 김경문 두산 베어스 감독이 지난 16일 삼성 라이온즈 이적이 결정된 포수 채상병(30)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비췄다. 채상병은 지난 16일 좌완 지승민(31)과의 1-1 맞교환을 통해 삼성 유니폼을 입게 되었다. 2002년 한화에서 데뷔한 이후 2004년 두산으로 이적한 채상병은 지난 2007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두산의 안방을 지켜왔던 포수다. 특히 채상병은 2007년 5월 공익근무 소집해제 이후 곧바로 1군에 합류, 체력적인 문제를 일으키는 일 없이 잔부상에 허덕이던 주전 포수 홍성흔(32. 롯데)의 전력 공백을 메우며 한국 시리즈 준우승에 기여했다. 김 감독은 그동안 팀의 안방을 지켜왔던 채상병의 앞길에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랐다. "(채)상병이는 참 착한 선수였다. 그러나 올 시즌 개막 전부터 어깨 부상을 입으면서 1군에서 자리를 잃고 좀처럼 제 출장 기회를 잡지 못해 감독으로서도 안타까웠다. 삼성에서 좋은 기회를 맞았으면 한다". 한편 채상병의 반대급부로 두산에 합류한 지승민은 16일 삼성전 이후 선수단과 함께 서울로 올라왔다. 서울에 거처가 없는 지승민을 위해 천안 북일고 2년 선배인 외야수 임재철(33)은 "거처가 정해질 때까지 우리 집에서 기거하자"라며 선배의 따뜻한 정을 보여주었다. 김 감독은 지승민에 대해 "최근 A형 간염을 앓다가 2군 경기에서 출장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1군에 대동시키면서 상태를 체크할 것"이라고 밝혔다. farinell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