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 스트라이커 계보를 잇는 황선홍(41) 부산 감독이 후배 공격수들에게 '태극마크'의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 1988년 12월6일 카타르에서 열린 일본과 경기서 국가대표로 데뷔한 황선홍 감독은 A매치에 총 103경기 출전해 50골을 퍼부었다. 당시 황 감독은 데뷔전서 득점포를 쏘아올리며 화려하게 새로운 골잡이의 탄생을 알렸다. 그러나 1993년 데뷔한 K리그서는 64경기에 31골-16어시스트로 큰 차이가 난다. 일본 J리그 진출로 인해 활약할 시간이 많지 않았던 것. 허정무 감독이 최근 불고 있는 이동국 논란과 관련해 황선홍 감독은 자부심과 자존심이라고 강조했다. 황선홍 감독은 "선수 시절부터 톱에 있어야 한다는 목표 의식이 분명했다. 내가 대표팀에 속한다는 것은 ‘최고’로 인정받는 뜻이기 때문에 나에게 대표팀의 태극마크란 자부심이자 자존심이었다"고 국가대표에 대한 자신의 속내음을 털어 놓았다. 이어 황 감독은 "나만큼 욕 많이 먹은 선수가 있는가. 그 살얼음판 같았던 국가대표를 내가 포기할 수 없었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내가 대표팀에 선택 받지 못한다는 것은 선수로서 추락한다는 뜻으로 생각했다"면서 "스스로 허락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런 이유들이 힘들었지만 또 버틸 수 있는 힘이었다"고 회상했다. 특히 황선홍 감독은 아직까지 자신의 이름이 회자되는 것에 대해 기쁨과 함께 무거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황 감독은 "대표선수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뼈를 깎는 고통을 참아내며 최선을 다해 내 역할을 하고자 노력했다."면서 "누구에게나 그 길은 열려 있지만 안주하거나 자신의 몸값을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삼아선 안 된다"고 충고도 잊지 않았다. 황선홍 감독은 "선수 황선홍에게 태극마크는 살아있는 이유 그 자체였는지도 모른다. 정확한 목표 의식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라. 그런 다음 자신의 가치를 따져도 늦지 않다"면서 분발을 촉구했다.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