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세계복싱선수권 출전은 끝내 무산된 것일까. 국제아마추어복싱연맹(AIBA)과 대한아마튜어복싱연맹(KBA)의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 복싱의 해결사로 나섰던 박용성 대한체육회 회장이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채 18일 귀국하게 됐다. 지난 17일 대만에서 우칭궈 AIBA 회장을 만난 박용성 회장은 "오는 9월 세계복싱선수권에 대한체육회의 이름으로 출전하겠다. 모든 책임도 대한체육회가 질 생각이니 도와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우칭궈 회장은 박용성 회장의 요청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AIBA 측에서 오는 20일까지 세계복싱선수권의 출전 국가 및 선수 엔트리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사실상 어려워진 셈이다. 이에 대해 대한체육회 측에서는 "명쾌한 답변을 내지 못했지만 대한체육회의 의지를 전달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본다"며 "20일까지 세계복싱선수권 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만약 출전이 무산된다면 그 때는 새로운 방법을 찾을 생각이다"고 밝혀 그 고민이 적지 않음을 전했다. 한편 KBA의 한 관계자는 박용성 회장이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는 소식에 “유재준 KBA 회장이 직접 움직일 때가 됐다”며 “세계복싱선수권은 반드시 출전해야 하는 대회인 만큼 총력전을 펄치겠다”는 의지를 전달했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