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위 롯데가 연승행진을 이어가며 5할 승률을 훌쩍 넘고 있다. 선두권까지 넘볼 당당한 기세다. 롯데는 지난 18일 문학 SK전에서 4-4로 맞선 9회 귀중한 결승점을 뽑아 5-4로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10일 목동 히어로즈전 이후 6연승이다. 무엇보다 이날 승리로 작년 5승 13패에 이어 올 시즌에도 4승 8패로 절대 약세를 보이던 SK에 3연승을 거뒀다. 내용면에서도 투런포 두 방을 허용하며 1-4로 경기의 흐름을 내준 승부를 건져냈기에 더욱 값졌다. 무엇보다 짜임새를 갖춘 타선의 응집력이 돋보인다. 특히 6연승의 시작이었던 10일부터 '조성환-이대호-홍성흔-가르시아'로 구성된 3~6번은 6연승 동안 무서울 정도의 폭발적인 화력을 보여줬다. 이 4명은 6경기 동안 88타수 36안타로 5홈런과 21타점을 합작하며 4할9리의 타율을 올렸다. 조성환은 4할(25타수 10안타 6득점 1홈런 2타점 3볼넷)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인 2할9푼7리를 훌쩍 뛰어넘는다. 7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내는 중이다. 장타율은 6할, 출루율 4할6푼4리로 OPS가 1.064에 달한다. 시즌 타율이 2할8푼8리지만 이대호는 이 기간 3할8푼1리(21타수 8안타 4득점 6타점 4볼넷 1사구)에 장타율 5할2푼4리, 출루율 5할로 1.024의 OPS를 기록했다. 5번 홍성흔의 방망이가 가장 뜨겁다. 5할(22타수 11안타 2홈런 9타점 6득점 4볼넷 1사구) 타율에 OPS(장타율 0.864, 출루율 0.593)가 무려 1.457다. 시즌 타율도 3할5푼7리로 5위다. 시즌 초반 퇴출까지 거론됐던 가르시아는 2할 언저리에서 헤매던 타율을 어느새 2할4푼7리까지 올려놓았다. 연승 동안 3할5푼(20타수 7안타 2홈런 4볼넷 1고의4구 1사구 3득점 4타점)에 1.200(장타율 0.700, 출루율 0.500)의 OPS로 거포본능을 서서히 발휘하고 있다. 한국프로야구 2년차를 맞고 있는 로이스터 롯데 감독의 선발 타순도 조금씩 변화가 있다. 작년의 경우 거의 고정이었던 타순이 올해는 제법 자주 바뀌는 모습이다. 이는 주전 선수들의 부상, 타선의 침체 등이 맞물린 탓이 크지만 로이스터 감독이 국내야구에 적응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상대 선발투수가 우완 혹은 좌완에 따른 타순 변화도 보이고 백업의 활용폭을 좀더 광범위하게 하는 것도 눈에 띈다. 때로 변칙적인 타순도 선보였다. '백업은 백업이다'는 확고한 믿음이 강한 만큼 주전자리를 차지하기 힘든 부분도 있다. 김민성의 톱타자 실험, 포지션보다 컨디션을 중시하는 타선 구성에 따른 박기혁의 선발 제외 등이 바로 그런 맥락이다. 최근 5경기에서 6할6푼7리(장타율 1.083, 출루율 0.733)를 기록하며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는 정보명의 적극적인 활용에도 신경쓰고 있다. 이런 신축적이면서 짜임새를 갖춘 롯데 타순은 중심타자들이 부활 기미 속에 더욱 강력해지고 있다. 당분간 롯데 바람은 상위권 판도에 분명한 영향을 미칠 예정이다. letmeout@osen.co.kr 조성환-이대호-홍성흔-가르시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