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최희섭과 나지완이 팀 6년만에 동반 20홈런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나지완은 올해 79경기에 출전, 타율 2할5푼5리, 16홈런, 50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홈런은 절친한 선배 최희섭과 동수, 그러나 타점에서는 추월해 김상현(65타점)에 이어 팀내 2위에 올라있다. 팀의 중심타자로 성장한 것이다. 특히 7월들어 가파른 상승곡선을 긋고 있다. 타율 3할4푼3리, 4홈런, 12타점을 올리고 있다. 4번타자로 승격된 김상현과 함께 7월의 해결사로 활약했다. 시즌 중반까지 2할대 초반의 저속행진을 마감하고 모처럼 고속도로에 진입해 생생 달리고 있는 추세이다. 오랜 부진에 빠져있는 최희섭도 모처럼 홈런을 날려 기지개를 켰다. 지난 18일 대전 한화전에서 5회초 후배 나지완이 16호 솔로홈런을 날리자 징검다리 투런홈런을 날렸다. 27일 만에 터진 홈런이었다. 극단적인 오픈스탠스를 바꾸면서 때려낸 홈런포였다. 최근 최희섭은 오랜 침묵을 깨고 반등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비 때문에 들쭉날쭉한 경기를 펼치고 있지만 최근 3경기에서 12타수 5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홈런포까지 터지면서 상승 고삐를 쥐고 있다. 최희섭이 살아난다면 KIA에게는 더 없이 좋은 호재이다. 목표인 30홈런은 미치지 못하지만 20홈런 가능성은 그만큼 커지고 있다. 가장 최근 KIA의 동반 20홈런은 지난 2003년 장성호와 홍세완이 기록했다. 장성호는 타율 3할1푼5리, 21홈런, 105타점을 올렸고 홍세완은 타율 2할9푼, 22홈런, 100타점을 기록했다. 당시 홍세완은 유격수 최초의 100타점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이후 KIA의 홈런포는 가뭄에 시달렸다. 광구구장을 지금의 크기로 넓히면서 홈런이 격감했고 20홈런 타자도 실종됐다. 2004년 심재학이 22홈런을 터트려 자존심을 지켰으나 이후 20홈런 타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올해 비로소 20홈런 주인공이 생길 조짐이고 그것도 두 명이 청신호를 켜고 있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