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축구계가 또 한 번 갑론을박으로 시끄러워질 전망이다. 지난 18일 일본축구협회(JFA)가 2010 남아공 월드컵 기간 중 선수들과 가족의 동행을 허용하기로 잠정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지난 6월 막을 내린 컨페더레이션스컵을 지켜 본 오카다 다케시 감독의 주장이 큰 몫을 했다. JFA의 한 관계자는 "선수들의 가족과 함께 2010 남아공 월드컵을 치를 것을 고민하고 있다"며 "그러나 아직 공식적인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누카이 아키라 JFA 회장은 여전히 이 문제를 놓고 고민인 것으로 보인다. 선수들과 가족이 같은 숙소를 쓸 경우 심리적인 안정감을 가질 수 있지만 반대로 경기력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혼재하기 때문이다. 축구계의 오랜 화두인 '섹스 금지령'이 대두되고 있다는 뜻이다. 가족의 숙소 방문을 허용했던 2002 한일 월드컵에서 일본이 16강에 진출한 반면 면회를 2시간으로 제한했던 2006 독일 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해 이누카이 회장을 더욱 고민하게 만들고 있다. 한편 일본이 월드컵 기간 중 가족의 동행을 추진하면서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어떤 결정을 내릴지도 관심사다.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뤘던 거스 히딩크 감독 시절 한국은 철저히 가족과 선수들의 분리를 기했다. 2006 독일 월드컵에서 한국을 이끌었던 딕 아드보카트 감독도 면회를 허용하기는 했지만 '외출'과 '외박'은 금지였고 '밤'을 같이 보내는 것은 인정하지 않았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