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김시진 감독의 '투수 보호론'
OSEN 기자
발행 2009.07.19 18: 53

[OSEN=잠실, 박종규 객원기자] “투수들이 마운드에서 통증을 호소할 때, 자유롭게 확인하고 싶다”. 두산 베어스 김경문 감독과 히어로즈 김시진 감독이 함께 입을 모았다. 경기 중 몸에 이상을 느낀 투수들을 보호하고자 하는 생각이었다.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과 히어로즈의 경기를 앞두고 양 팀 사령탑이 만났다. 두산 더그아웃에 김시진 감독이 찾아와 이야기를 나눈 것. 지난 17일과 18일 이틀 동안 우천 취소 때문에 만날 기회가 없었기에 서로를 더욱 반갑게 맞이했다. 김경문 감독은 먼저 오승환(삼성)의 이야기를 꺼냈다. 오승환은 지난 16일 대구 두산전에서 9회초 등판했다가 오른쪽 어깨 통증을 호소해 강판됐다. 그 과정에서 삼성 선동열 감독은 마운드에 오르지 않고 오승환의 교체를 지시했다. 김시진 감독도 지난 15일 목동 KIA전에서 한기주가 자진 강판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당시 9회말에 등판한 한기주 역시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김시진 감독은 "KIA 조범현 감독은 뒤늦게 한기주의 통증을 알아차린 듯 했다" 라고 설명했다. 두 감독은 그런 경우에 선수들의 몸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자유롭게 다가갔으면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한 이닝에서 한 투수에게 코칭스태프가 두 번 향하면 자동 강판이 되는 규정 때문에 불편하다는 뜻이었다. 김경문 감독은 “투수의 갑작스런 통증은 특별한 상황이다” 라고 강조했다. 김경문 감독은 조성민(前 한화)의 예를 들며 “조성민은 요미우리 시절 일본 올스타전에 출전했는데, 통증을 느껴 더그아웃을 향해 못 던지겠다고 사인을 보냈다. 그런데 감독이 교체시키지 않아 억지로 던졌고, 결국 부상을 당했다” 고 설명했다. 지난 1998년 당시 일본 올스타전에 출전했던 조성민은 9회말에 어깨 통증을 느꼈음에도 불구하고 강판되지 못한 채 공을 던지다가 오른쪽 팔꿈치 인대가 끊어지고 말았다. 김시진 감독은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놓았다. “예전에 한-미 친선경기에 출전했는데, 어깨에 통증을 느꼈다. 그런데 규정상 한 타자를 상대해야 했기에 억지로 공 4개를 더 던져야 했다. 그렇게 억지로 던진 것이 부상을 악화시킨 꼴이 됐다” 라며 기억을 떠올린 김시진 감독은 “통증을 느끼면 즉시 투구를 중단해야 한다. 그 이후로 공을 더 던질수록 선수 생명에는 치명적이다” 라고 덧붙였다. ‘올시즌 유난히 선수들이 부상이 많다’ 는 의견에 동의한 두 감독은 선수들이 충돌할 때마다 걱정이 된다며 선수들의 안전에 신경 쓰는 모습이었다. 김경문-김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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