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만에 돌아온 에이스 윤석민(23)이 쾌투를 펼치며 합격점을 받았다. 윤석민은 19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8이닝동안 7개의 탈삼진을 곁들여 4피안타 2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어깨통증으로 빚어진 32일간의 공백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고 후반기 활약을 예고했다. 윤석민은 오랫만의 실전 등판인지 초반은 흔들렸다. 제구력과 스피드가 여의치 않았다. 1회말 1사후 볼넷으로 출루한 오선진의 도루를 잡아내며 힘을 얻었다. 2회말에서는 이범호와 이영우에게 연속안타를 맞고 위기를 맞이했다. 그러나 송광민을 중견수 플라이, 신경현을 2루수 병살타로 요리하고 고비를 벗어났다. 이후 실전감각을 완전히 되찾은 윤석민은 쾌투를 펼쳤다. 3회 삼자범퇴로 막았고 4회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이후 세타자를 모두 솎아냈고 5회도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이닝이 거듭될수록 특유의 완급피칭과 마운드 운영능력이 돋보였다. 마운드에서도 얼굴에서 강한 자신감이 묻어났다. 윤석민은 6회말 2사후 사구와 안타로 마지막 위기를 맞았으나 이범호를 1루 파울플라이로 잡아냈다. 이후 7회와 8회 삼자범퇴로 막고 경기를 마쳤다. 9회 완봉이 기대됐으나 유동훈이 마운드에 올랐다. 투구수는 104개. 직구 최고스피드는 149km를 기록했다. 140km짜리 고속 슬라이더를 비롯해 체인지업, 커브를 고루 섞어던지며 한화 타자들을 압박했다. 주포 김태균이 빠진 한화타선도 힘에 부친 듯 윤석민의 쾌투에 맥없이 무너졌다. 윤석민의 쾌투와 함께 KIA는 마운드 운용에 한결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됐다. 특히 후반기부터는 SK 두산을 넘을 수 있는 마운드의 힘을 보유하게 된다. 이용규와 김원섭의 가세와 함께 공격력도 좋아지고 윤석민 효과까지 빛을 발할 경우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갈 가능성도 보인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