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장훈이 형이 하나 밖에 못쳐서요. 처음부터 긴장했어요".(웃음) 상무에서 기량을 절차탁마 중인 좌타 거포 유망주 김재환(21. 전 두산)이 환한 웃음을 지으며 홈런 레이스 1위에 등극한 소감을 밝혔다. 김재환은 19일 춘천 의암 구장서 벌어진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퓨쳐스 올스타전 5회말 종료 후 열린 홈런 레이스 결선(7아웃제)서 5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1개의 아치를 그리는 데 그친 오장훈(25. 롯데)을 제치고 2009 퓨쳐스 홈런 레이스 1위에 올랐다. 올 시즌 2군 북부리그서 2할9푼1리 7홈런 28타점(19일 현재)을 기록 중인 김재환은 이날 경기에 4번 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장, 3타수 1안타를 기록한 뒤 6회초 수비서 유선정(22. 히어로즈)과 교체되었다. "홈런 레이스를 앞두고 있는데 자신있다"라며 경기 전 호언장담했던 김재환은 약속을 그대로 지켜보였다. 수상 후 덕아웃에서 만난 김재환은 "앞에서 장훈이 형이 1개 밖에 못 쳐서 '하나도 못 치면 어쩌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밝혔다. 예선서 3개의 우월 라인 드라이브성 홈런을 때려낸 데 비해 결선서 때린 5개의 홈런 중 3개는 우중간으로 뻗어나갔다. 그에 대해 묻자 김재환은 "타석에 들어서기 전 긴장으로 인해 배트가 늦게 나왔다"라고 밝혔다. 군인 신분이라 연봉 100만원이 안되는 김재환은 현금 50만원에 50만원 상당의 CJ 상품권을 받았다. '자대 복귀해서 전우들에게 크게 쏘는 것이 아니냐'라고 묻자 김재환은 "어떻게 쓸 지는 아직 모르겠다"라며 수줍게 웃었다. farinelli@osen.co.kr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퓨처스 올스타전 경기가 19일 오후 강원도 춘천의암구장에서 열렸다. 홈런 레이스 결승에서 우승한 북부 김재환이 환한 미소 짓고 있다./춘천=윤민호 기자ymh@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