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호, "이청용, 해외 진출 너무 빨라"
OSEN 기자
발행 2009.07.20 07: 41

"K리그에서 조금 더 배우고 떠났으면 하는 생각이 있다". 최순호(47, 강원) 감독이 FC 서울의 윙어 이청용(21)의 해외 진출이 너무 이르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볼튼 원더러스행이 사실상 확정된 이청용은 20일 낮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해 메디컬테스트 및 연봉 협상 등 이적의 마지막 절차를 앞두고 있다. 이에 대해 최순호 감독은 "이청용이 뛰어난 선수가 아니라는 뜻이 아니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이청용은 너무 어렵게 경기를 풀어가는 버릇이 있다. 이 부분을 한국에서 조금 더 간결하게 정리하고 떠났으면 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순호 감독은 "이청용이 영국에서 단번에 적응하지 못하면 어려워질 수 밖에 없다"며 "국내가 아닌 외국은 선수가 문제점을 가질 경우 고쳐주기 보다는 도태시키기에 걱정이 많다"고 덧붙였다. 최순호 감독은 현지에서 살아남지 못한 대표적인 케이스로 풀햄의 설기현을 꼽았다. 설기현에게도 수많은 기회가 주어졌지만 자신이 가진 문제점을 극복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는 뜻이다. 더불어 최순호 감독은 이청용이 롤 모델로 삼아야 하는 선수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을 제시했다. 최순호 감독은 "(박)지성이가 단계적으로 성장한 완벽한 선수이다. 일본에서 단순한 축구를 배웠고 거스 히딩크 감독 밑에서 자신의 수준을 높였다. 그리고 잉글랜드에서는 조금씩 발전하고 있다"며 이청용도 차분한 마음으로 노력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 한편 이청용은 볼튼행을 앞두고 "빠른 템포에 거친 축구가 걱정된다"면서도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머리. 체격조건은 그 다음 문제"라고 밝혀 적응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stylelomo@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