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 계투' 정현욱-권혁, 잦은 등판 속 '피로 누적'
OSEN 기자
발행 2009.07.20 07: 51

삼성 라이온즈 '필승 계투 듀오' 정현욱(31)과 권혁(26)이 흔들린다. 19일 현재 홀드 부문 1,2위를 달리고 있지만 잦은 등판 속에 피로가 누적돼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특급 마무리' 오승환(27)이 오른쪽 어깨 근육 손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정현욱과 권혁의 부담은 더욱 커진다. 오승환이 빠진 뒤 더블 스토퍼로 나서는 정현욱과 권혁은 지난 19일 대구 LG전에서 나란히 홈런 1방씩 허용했다. 8-5로 앞선 7회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권혁은 정성훈과의 대결에서 좌측 펜스를 넘기는 투런 아치(비거리 115m)를 얻어 맞는 등 1⅓이닝 2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정현욱도 8회 1사 후 조인성에게 좌월 솔로 아치(비거리 110m)를 허용했다. 타선의 도움 속에 구원승(1⅔이닝 1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1실점)을 챙겼지만 예전과는 다른 모습이다. 특히 이달 들어 피홈런이 눈에 띄게 늘었다. 정현욱은 3개, 권혁은 4개를 허용했다. 주축 선수들의 잇딴 부상과 치열한 4강 싸움 속에 마치 출석 체크를 하듯 마운드에 오르니 어쩔 수 없는 노릇이기도 하다. 또한 권혁이 일찍 흔들리면 정현욱의 등판이 빨라져 한 명이라도 흔들린다면 타격은 더욱 커진다. 18일 대구 LG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선발승을 따낸 윤성환(28)은 인터뷰를 통해 "(오)승환이와 (안)지만이가 빠진 상황에서 책임감이 크다. 오늘도 8회까지 던지고 싶었지만 투구수가 많았던게 아쉽다"며 "(정)현욱이형과 (권)혁이가 계속 던지기 때문에 미안한 마음이 컸다. 나도 중간 계투를 해봤기 때문에 어려움을 잘 안다. 후반기에 나가면 이기든 지든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게 목표"라고 밝히기도 했다. 정현욱과 권혁을 제외하면 믿을만한 계투 요원이 없다는 것도 문제점 가운데 하나. 선동렬 감독은 "추격하는 상황에서 정현욱과 권혁처럼 비중이 큰 투수를 던지게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1주일에 많으면 4번 정도 투입하는데 지금 계속 써버리면 나중에 힘들어진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선 감독은 올스타전이 끝난 뒤 우완 안지만(26)과 퇴출 통보를 받은 루넬비스 에르난데스(29)의 대체 선수가 가세하면 기존 선발 투수를 계투진에 합류시킬 계획이다. what@osen.co.kr 정현욱-권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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