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선동렬 감독이 재계약에 합의한 배경은
OSEN 기자
발행 2009.07.20 09: 57

올 시즌 종료 후 예상됐던 '감독들의 대이동'은 없을 전망이다. '태풍의 핵'이었던 '태양' 선동렬(46)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잔류키로 했기 때문이다. 삼성 라이온즈 김응룡 사장은 지난 19일 대구 LG전을 마친 후 선동렬 감독과 만나 내년 시즌에도 삼성 사령탑을 맡기로 했다고 밝혔다.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5명(김인식 한화 감독, 김재박 LG 감독, 조범현 KIA 감독, 로이스터 롯데 감독, 선동렬 삼성 감독) 중 선 감독이 잔류키로 함에 따라 시즌 후 연쇄적인 감독들의 이동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 야구계에선 선동렬 감독이 삼성과의 재계약에 합의치 않고 '감독 시장'에 나올 경우 그를 원하는 구단들이 있는 것으로 소문이 돌았다. 올 시즌 성적 부진으로 하차하는 감독이 생기는 구단에서는 지난 4년간 가장 좋은 성적을 남긴 선동렬 감독을 새사령탑으로 '모시기'에 나설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선동렬 감독이 올스타전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삼성 잔류'를 선언함에 따라 감독들의 대이동은 없을 전망이다. 선동렬 감독은 '감독들의 무덤'이었던 올스타전을 앞두고 '재계약 합의'를 일찌감치 이끌어내며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됐다. 그럼 삼성 구단과 선동렬 감독이 재계약에 합의한 배경은 무엇일까. 양측의 이해관계가 딱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삼성 구단은 올 시즌까지 계약기간 내내 삼성을 '전통의 강호'로 명문구단으로 무리없이 이끈 점을 높이 샀다. 선 감독이 부임 첫 해인 2005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것을 비롯해 2006년까지 2연패를 달성하는 등 지난 해까지 4년 내내 삼성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다. 명투수 출신답게 투수진을 탄탄하게 만들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선수단을 무리없이 이끈 점을 높이 사 삼성 구단은 일찌감치 선동렬 감독과 재계약에 합의한 것이다. 사실 구단 안팎에 선동렬 감독을 대체할만한 마땅한 후보가 없는 점도 구단이 선 감독을 잔류시킨 한 요인이다. 서울에 있는 가족들과 떨어져 6년째 대구에서 혼자 생활하고 있는 선동렬 감독도 대구 생활에 만족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 감독은 수도권 원정때 가족들과 지내는 불편함이 있기는 하지만 서울에 있으면 많은 지인들과의 교류를 피할 수 없어 개인생활이 힘들 수도 있다고 한다. 선 감독은 근년 들어 술과 담배를 끊으며 체중을 감량하는 등 대구에서 혼자 생활하면서 건강관리에 힘쓰고 있다. 결국 대과없이 선수단을 잘 이끌며 호성적을 냈다는 구단의 평가와 삼성 및 대구 생활에 만족해한 선 감독이 쉽게 합의점을 찾은 것이다. 어느 구단보다도 대우를 잘해주는 삼성 구단의 배려도 선 감독의 잔류에 한 몫했음은 물론이다. 삼성 구단은 지난 2004년 겨울 선 감독과 계약기간 5년에 총액 15억원(계약금 5억원, 연봉 2억원씩)의 당시로서는 최고 대우로 계약을 맺고도 2008년 부터는 연봉을 올려줘 이후 다른 구단 감독들과 균형을 맞춰주기도 했다. 선동렬 감독이 올 시즌 현재 5위로 '4강 싸움'을 벌이며 세대교체 중인 삼성 라이온즈에서 앞으로 어떤 성적을 더 남길지 궁금해진다.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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