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친데 덮쳤다. SK는 지난 19일 문학 롯데전에서 7-16으로 대패, 연패에 빠지며 5할4푼5리의 승률(48승 35패 5무)을 기록, 5할5푼4리의 두산(46승 35패 2무)에 밀려 22일만에 2위로 내려앉았다. 이에 따라 SK는 3위 KIA(.536)와도 9리차로 좁아들었다. 승패를 떠나 이날 SK로서는 큰 타격을 받았다. 포수 정상호(27)가 홈으로 쇄도하던 이대호(27)와 충돌, 그라운드에 쓰러졌고 진단 결과 목뼈 염좌 진단을 받았다. 다행히 CT 촬영 결과 뇌에는 이상이 없는 상태다. 그러나 2주 진단을 받은데다 고관절 부상까지 안고 있는 정상호라는 점에서 곧바로 경기에 나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본인도 통증을 느끼고 있는 상태라 21일 문학 한화전은 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SK는 21일 오후 전문의에게 정상호에 대한 정밀 진찰을 예약해 놓은 상태다. SK로서는 주전 박경완이 왼쪽 아킬레스건 파열에 따른 수술로 사실상 시즌 복귀가 힘든 시점에서 나온 포수 부상이었다는 점에서 난감한 입장이다. 이렇다할 백업도 없다. 신인 김정남과 은퇴했다 돌아온 허일상 등이 있지만 만족스럽지 못하다. 더구나 앞선 18일 문학 롯데전에서는 마무리 정대현(31)마저 자진 강판했다. 9회 선두타자 홍성흔에게 우측 안타를 맞은 후 벤치에 더 이상 투구가 힘들다는 사인을 보냈다. SK 관계자에 따르면 정대현은 갑자기 어깨 뭉침을 호소, 휴식을 취하고 있는 상태다. 올스타 브레이크까지 남은 3경기에 출장할 수 있을지도 아직 미지수다. 그렇다고 SK로서는 곧바로 정상호와 정대현을 엔트리에서 제외할 수도 없는 처지다. 상태가 호전됐을 경우를 대비한 것이다. 올스타 브레이크가 중간에 끼어있어 이 기간은 엔트리 등록일수에 포함되지 않아 괜히 내렸다가 정작 필요할 때는 쓰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비상체제' 가동인 셈이다. 한편 이날 경기 후 문학구장에서는 귀가하던 한 여성팬이 3루측에서 날아든 일체형 플라스틱에 머리를 맞는 위험천만한 사태가 벌어졌다. 만원관중을 기록한 만큼 수많은 팬들이 이동하고 있었던 중이었다는 점에서 관중들의 관전 문화가 아쉬운 장면이었다. 이에 SK는 홈페이지에 '목격자를 찾습니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놓은 상태다. letmeou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