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식 원장의 눈 이야기] (11) 울고 싶은데 눈물이 안나와?
OSEN 기자
발행 2009.07.20 14: 13

“전 눈물이 나지 않아요. 왜 이러죠?” 지난 1997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접속’이라는 영화에 나오는 명대사이다. 당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영화배우 한석규와 전도연이 출연한 영화 ‘접속’은 90년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실연과 방황을 감각적으로 그려 낸 수작으로 평가 받고 있다. 각종 영화제를 휩쓴 것은 물론 그해 최고의 흥행작으로 손꼽힌다. ‘전도연’하면 지금이야 누구나 다 아는 유명한 여배우지만, 당시 ‘접속’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고 했다고 할 수 있다. 이 영화에서 전도연은 안구건조증을 가진 여자 수현(여주인공) 역을 맡아 당시 젊은이들의 사랑과 슬픔을 너무나도 애절하게 보여줬던 것으로 기억된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을 생산하는 눈물샘의 능력이 저하되거나 눈물이 일반인과 다르게 마르는 현상이다. 원래 눈물은 각막과 결막에 수분을 공급해 부드럽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눈을 움직이는데 필요한 윤활 작용을 한다. 또한 각막의 굴절면을 유지해 보다 깨끗한 상을 볼 수 있도록 해준다. 그리고 눈에 생긴 이물질이나 세균을 눈 바깥으로 밀어내어 눈의 청결을 유지해 주는 역할도 같이 한다. 안구건조증은 콘택트렌즈를 착용하고 있는 사람에게 자주 나타난다. 렌즈가 각막의 표면을 자극하여 염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염증이 생기게 되면 눈물샘이 제 기능을 다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에 안구가 건조해져 눈이 충혈 되고 이물감을 느끼게 된다. 또한 안구건조증은 평소 잘못된 습관을 통해서 많이 발생하게 되는데 발병 전에 적절한 관리를 통해서 예방을 할 수 도 있다. 평소 TV를 볼 때나 독서, 컴퓨터를 할 때는 보통 40~50분 정도에 10분 간 쉬어주는 것이 좋다. 또한 눈을 의식적으로 자주 깜박거려 각막을 덮고 있는 눈물 층이 잘 작용하도록 해야 한다. 식습관을 통해서도 예방이 가능하다. 안구건조증에 도음이 되는 음식으로는 토마토, 호박, 냉이, 시금치 등을 들 수 있다. 이들 음식에는 비타민 A가 포함되어 있어 ‘눈의 비타민’ 이라고 까지 불린다. 현재까지 부족한 눈물을 많이 나오게 해주는 치료제나 치료법은 없다. 다만 진짜 눈물과 성분을 같게 만든 인공 눈물을 넣어 부족한 눈물을 보충할 수는 있다. 인공눈물은 부작용이 없어 자주 넣어도 괜찮지만 안약은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의사 처방에 따라 사용하도록 해야 하다. 단, 안구건조증이 심한 경우에는 인공눈물로 효과를 보기 어려우므로 플러그 삽입술 등의 수술적인 치료를 통해서 호전시킬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치료를 하기 이전에 잘 못된 습관을 고쳐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OSEN=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이인식 명동밝은세상안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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