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재금 1위' 전북팬들, 벌금 모금 나섰다
OSEN 기자
발행 2009.07.20 17: 00

'제재금 1위' 전북 현대의 팬들이 구단이 지불할 벌금 모금 운동에 나섰다. 프로축구연맹은 지난 15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상벌위원회(위원장 곽영철. 이하 상벌위)를 열고, 12일 전북과 수원의 경기에서 일어난 일부 서포터스의 일탈 행위의 잘잘못을 따졌다. 이날 김형범의 부상에 흥분한 서포터스 중 일부는 물병을 던져 이를 제지하던 경호요원의 머리가 찢어지는 사태를 일으킨 바 있다. 곽영철 위원장은 "상황에 적절히 대비하지 못한 전북 구단에 700만 원의 제재금을 부과했다"며 "사후 징계도 중요하지만 재발 방지를 위해 경기장의 구조적인 문제, 관중에 대한 검색 강화 등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을 연맹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전북 백승권 부단장은 "구단의 이미지도 문제가 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경기장을 찾는 관중들의 안전이 최우선이다"면서 "끊임없는 계도와 홍보를 통해 성숙된 관중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끝가지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이에 전북의 팬들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제재금 모금 운동을 펼치고 있다. 700만원의 제재금을 받은 구단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표하고자 클린 운동을 펼치겠다는 것. 연간회원권을 가진 회원들도 직접 표를 구매해 오는 26일 열리는 울산과의 K리그 17라운드 경기에 입장하겠다는 것. 또한 팬들끼리 자발적으로 모금운동을 펼치고 있다. 서포터스들을 비롯해 팬들의 입김이 커진 마당에 구단운영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팬들이 구단의 벌금을 물어주겠다는 것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올 예정이다. 전북 백승권 부단장은 팬들의 움직임에 대해 "공식적으로 우리가 나서기는 어려운 상황이다"면서 "팬들의 따뜻한 마음이 굉장히 고맙다. 정확하게 어떤 형식으로 될지 모르겠지만 전북을 사랑하는 팬들의 마음이 훼손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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