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좌타자를 상대로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기록은 좋지 않았으나 선수 본인이나 감독의 평은 좋았다. 일본 진출 첫 해 팀의 승리 계투로 자리잡고 있는 이혜천(30. 야쿠르트)이 자신감이 높아졌다라며 투구를 자평, 앞으로의 희망을 비췄다. 이혜천은 지난 20일 효고현 고시엔 구장서 벌어진 한신 타이거스와의 경기에 3-1로 앞선 6회말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총 24개의 공(최고 구속 146km)을 던지며 1⅓이닝 동안 1피안타(사사구 1개) 1실점을 기록했으나 시즌 4번째 홀드를 기록했다. 마무리 임창용(33)이 1이닝 무실점으로 경기를 매조진 덕택에 팀은 3-2로 승리했고 이혜천의 올 시즌 성적은 15경기 4홀드 평균 자책점 3.24(20일 현재)이다. 경기 후 다카다 시게루 감독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투수들이 승리를 이끌었다"라며 "특히 이혜천은 좌타자를 상대로 점점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밝혔다. 5명의 타자를 상대한 이혜천은 가네모토 도모아키(41)를 비롯한 3명의 좌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했다. 특히 이혜천은 한 방을 갖춘 크레이그 브라젤(29)을 상대로 바깥쪽 6개의 슬라이더를 던진 끝에 1루 땅볼로 일축했다. 그러나 폭투로 2사 3루 위기를 맞은 뒤 아라이 다카히로(32)에게 1타점 중전 안타를 내준 것은 아쉬웠다. 이혜천은 경기 후 "이제는 자신 있게 던질 수 있다"라며 실점보다 투구 내용에 점수를 더 주었다. 뒤이어 그는 올 시즌 2할7푼 14홈런 57타점으로 나이 답지 않은 위력을 발산 중인 가네모토를 상대한 데 대해 묻자 "그저 상대를 틀어막는 데에만 열중했다"라고 답했다. 뒤이어 그는 "임창용 선배로부터 여러가지 조언이 있었다. 덕분에 더욱 자신감 있는 투구를 펼칠 수 있게 된 것 같다"라며 선배에 대한 감사함을 밝혔다. farinell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