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쉬어매드니스’에 진짜 변호사들이 떴다
OSEN 기자
발행 2009.07.21 08: 31

대학로 연극 무대에 진짜 변호사들이 떴다. 골치 아픈 송사 때문이 아니다. 연극 ‘쉬어매드니스’를 이끌어 가는 배우 자격으로 현직 변호사들이 무대에 올랐다. 대학로에서 3년째 장기 공연 중인 ‘쉬어 매드니스’는 관객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한 독특한 형식의 연극이다. 무대 위에서 벌어지는 살인 사건의 용의자들을 관객들이 직접 심문하고, 형사들에게 단서를 제공 하는가 하면 사건의 범인까지 결정짓는다. 지난 16일, 법무법인 지평지성 소속의 변호사 4명이 작품 속 용의자들을 변론해 주는 변호사 역을 맡아 연극에 참여하였다. 이 네 명의 변호사들은 관객들의 심문이 끝난 후 무대 위로 올라와 각각 네 명의 용의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변론을 펼쳤다. 이들은 현직 변호사다운 화려한 언변과 논리적인 대응으로 자신의 용의자들을 살인 혐의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였다. 또한 이날 객석에는 일반 관객들뿐 만 아니라 약 90명의 현직 변호사들이 참여해 용의자들에게 날카로운 질문들을 던졌다. 덕분에 평소 보다 약 20분 이상이 더 소요되었던 심문이 끝이 나고 관객들은 변호사들의 변론을 참고로 범인을 최종 결정하여 투표했다. 제작사에 따르면 공연이 끝난 후 ‘사모님’을 변호하였던 유민권 변호사는 “우선 아무런 실수 없이 공연을 마쳐서 정말 다행이다. 처음 보는 사람들 앞에서 변론을 해본 오늘의 경험이 두고두고 좋은 밑거름이 될 것 같다” 고 소감을 전했고 ‘조호진’의 변호를 맡았던 마상미 변호사는 “엄청 긴장했는데 막상 관객들 앞에 서보니 매우 신나고 즐거웠다. 또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다. 배우들 역시 이 이벤트에 높은 만족감을 보였다고 한다. ‘장미숙’역의 김나미는 “공연 전 리허설을 하면서 매우 설렜는데 역시나 변호사님 덕분에 공연이 더욱 심도 있고 재미있었다”고 했고 조형사 역의 정순원은 “좀처럼 만날 기회가 적은 직종에 계신 분들과 여름날의 톡 쏘는 탄산 같은 추억을 만들어 오늘 너무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쉬어매드니스’는 ‘살인 사건’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유쾌한 웃음과 관객들의 참여로 풀어내는 작품으로 365일, 365가지 버전이 펼쳐진다. 대학로를 포함해 전 세계 22개 도시에서 매일 공연 중이다. 우리나라의 ‘쉬어매드니스’는 약 2년간 지켜왔던 ‘대학로 예술마당 2관’의 마지막 공연을 마치고 작품을 수정, 보완한 후 ‘대학로 알과핵 소극장’에서 새롭게 오픈해 ‘시즌4’가 공연 중이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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