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점점 부푸는 대망의 꿈
OSEN 기자
발행 2009.07.21 09: 05

KIA의 목표가 점점 커지고 있다. 2009 시즌을 앞둔 KIA의 목표는 4강이었다. 지난 해 가을야구를 약속하고도 시즌 6위에 그친 조범현 감독으로서는 당연한 목표였다. 시즌 초반에는 부진했다. 그러나 투수력이 안정되면서 4강에 입성하더니 흔들림없는 3위 항해중이다. 그런데 양강 두산과 SK가 주춤하고 있고 KIA의 전력이 안정화되며 판도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이젠 팬들의 기대도 달라졌다. 목표를 재수정하는 단계에 올라있다. 야구인들도 KIA의 힘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국시리즈 직행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 KIA의 행보가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줄달음을 치던 두산과 SK가 지난 한 달동안 제자리 걸음을 했다. 20일 현재 1위 두산의 승률은 5할5푼4리(+9승). SK는 저속행진을 거듭하더니 5할4푼5리(+8승)까지 떨어졌다. KIA가 5할3푼6리(+6승)로 바짝 접근했다. 사실상 사정권에 놓여있다. 7연승의 가파른 상승곡선을 긋는 롯데(+4승)와 함께 선두권을 공략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어 있다. 이런 가운데 KIA의 힘이 재정비되고 있다. 마운드의 힘이 탄탄해졌다. 에이스 윤석민이 한달 간의 공백을 딛고 복귀전에서 8이닝 무실점으로 호투, 후반기 활약을 예고했다. 로페즈와 구톰슨, 양현종에 이르기까지 필승 선발진을 가동할 수 있게 됐다. 불펜도 곽정철이 미들맨으로 변신해 힘을 생겼다. 소방수 한기주가 계속된 부진으로 빠졌지만 곽정철과 유동훈이 뒤를 막고 선발투수들이 긴 이닝을 소화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선발투수들의 힘이 중요한데 7이닝까지 막아준다면 충분히 뒷문을 정비할 수 있다. 공격력도 업그레이드 됐다. 부상으로 빠졌던 이용규와 김원섭이 복귀했다. 이들의 가세는 출루율과 득점력, 기동력, 수비력이 모두 업그레이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부진했던 최희섭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는 점도 호재이다. 장성호와 나지완이 백업으로 밀릴 가능성까지 제기될 만큼 선수층이 두터워졌다. 문제는 여전히 미세한 플레이에 약하다는 점. 여기에 한때 문제를 보였던 내야 수비력도 점차 안정되고 있지만 여전히 완전하지는 못하다. 그리고 선수들이 중요한 고비를 넘을 수 있는 경기력과 경험이다. KIA 선수들이 근래들어 큰 경기를 못했기 때문에 중요한 순간에 흔들릴 수 있다. 조범현 감독을 비롯한 KIA 수뇌진의 지도력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KIA 창단 이후 첫 한국시리즈 대망의 꿈이 여기에 달려있다. sunn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