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사라진 뒷심 회복이 관건
OSEN 기자
발행 2009.07.21 10: 33

'사라진 뒷심을 찾아라'. 선두를 지키던 SK가 2위로 떨어지면서 시즌 순위 판도도 덩달아 들썩이고 있다. 팬들에게는 더없이 흥미로운 시즌 전개가 되고 있는 셈이다. 롯데가 7연승을 달리며 무섭게 상위권 싸움에 합류했고 3위 KIA, 5위 삼성 역시 탄탄한 조직력으로 오름세를 타고 있다. 두산 역시 주춤하고 있지만 특유의 뚝심으로 버텨 선두로 올라섰다. 선두권 경쟁을 펼치고 있는 5팀 중 SK의 하락세가 가장 도드라지고 있다. 3년 연속 한국시리즈 정상을 목표로 내건 만큼 최근 10경기 1승 9패의 성적은 충격적일 정도다. 4월 6할9리(14승 6패 3무), 5월 5할9푼3리(16승 10패 1무), 6월 5할6푼(14승 10패 1무)의 승률로 승패 간격을 +13승까지 쌓았던 SK지만 7월 들어 4승 9패에 그쳐 '+8승'으로 하락했다. 자연스럽게 김 감독의 7월 목표인 13승도 불가능해졌다. SK의 하락세는 결국 뒷심 부족에서 비롯됐다는 평이다. 지난 2007시즌과 2008시즌에서 보여준 SK만의 무서운 야구가 사라졌다. 막판까지 승패를 알 수 없을 정도로 끝까지 물고 늘어지던 끈질긴 모습이 사라졌다. 마운드는 불펜진의 견고함이 무뎌졌다. 2007시즌 선발 대 구원의 평균자책점 '3.66 대 2.71', 작년의 '3.36 대 3.05'와는 비교가 되지 않지만 시즌 6월까지만 해도 SK 선발진과 구원진의 평균자책점은 각각 3.52와 3.78로 큰 차이가 없었다. 그나마 승리를 지켜낼 수 있었던 힘이 있었다. 하지만 7월 들어 선발과 구원의 평균자책점이 3.84 대 5.47로 확연하게 치솟았다. 선발은 선발대로 불펜은 불펜대로 좋지 않았다. 이 때문인지 SK는 5회까지 뒤진 경기에서 6전전패, 1점차 승부에서도 4전 전패를 당했다. 이는 단순히 마운드만의 문제가 아니다. 6월까지 2할5푼으로 그나마 근근히 버텨왔던 득점권 타율이 7월 들어서는 1할9푼2리로 급락했다. 7연패 중이던 지난 4일부터 15일 사이의 5푼2리에 비해서는 상당히 상승한 것이다. 과연 2007년 2할8푼3리, 작년 2할7푼8리의 득점권 타율을 뽐내던 팀이었나 의심될 정도다. 이런 불펜진의 부진, 공격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는 타선이 합해져 뒷심부족으로 드러나고 있다. 선발 대 구원의 평균자책점은 5.27 대 9.45로 서로 더욱 나빠지고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최근 3경기에서 2할4푼2리로 득점권 타율이 상승했다는 것이다. 또 선수들이 "7연패 해도 1위를 지켰고 잠깐 2위로 내려왔을 뿐"이라며 여전히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SK가 남은 전반기 3경기에서 자취를 감춘 뒷심을 다시 보일 수 있을지 궁금하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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