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1군 선발 로테이션에서 재차 기회를 잡았다. 두산 베어스의 외국인 좌완 크리스 니코스키(36)가 시즌 마수걸이 승리에 도전한다. 올 시즌 3패 평균 자책점 8.38(20일 현재)을 기록하며 외국인 선수답지 않은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는 니코스키는 21일 잠실 구장서 7연승의 상승 가도를 달리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선발로 나선다. 올 시즌 자신의 세 번째 선발 등판인 동시에 5일 휴식 후 6일 만의 선발 등판이라는, 사실상 선발로서의 첫 기회를 얻었다. 지난 6월 SK서 웨이버 공시로 방출된 니코스키는 두산의 계약 양도 신청으로 새 유니폼을 입었다. 좌완 선발 요원이 필요했던 두산은 마땅한 외국인 좌완이 보이지 않자 니코스키에게 눈을 돌렸고 선발 등판을 원하던 니코스키 또한 두산의 러브콜에 일본 관광을 마치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지난 15일 대구 삼성 전서 보여준 그의 모습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당시 니코스키는 1회서만 7피안타 4실점 하는 등 3이닝 8피안타 4실점으로 시즌 2패 째를 기록했다. 2회와 3회서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낸 것이 가능성을 비춘 순간이라면 1회 계속 안타를 맞아나간 점은 확실한 불안 요소였다. 당시 니코스키는 볼을 남발하지는 않았으나 유리한 볼 카운트로 몰고 가고도 마땅한 결정구 부재로 고전했다. 게다가 스리쿼터 형 투구폼으로 인해 일단 배트에 맞으면 동료들의 글러브를 빗나가는 타구가 많았다. 허구연 MBC ESPN 해설위원은 "손목의 수직 회전각을 작게 할 수록 공에 힘이 실리면서 묵직하게 날아오는 공이 되게 마련아다. 반면 회전각이 커지면 공이 옆으로 회전, 배트와 공의 마찰 반발력이 커지며 타구 비거리가 멀어진다"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허 위원의 주장에 가장 반대되는 투수는 바로 스리쿼터 좌완 이혜천(30. 야쿠르트)이었다. 지난 시즌까지 두산에서 활약했던 이혜천은 최고 151km의 공을 던질 수 있던 스리쿼터형 투수였으나 피장타율이 4할9리로 높은 편이었다. 옆으로 휘며 싱커성으로 꺾이는 공의 회전으로 인해 내려찍는 타격에 타구 비거리가 늘어난 경우가 많아 고전했다. 니코스키 또한 이혜천과 흡사한 스리쿼터 투수라는 점을 감안하면 허 위원의 이야기는 허투루 흘려보내기 힘들다. 더욱이 두산은 지난해 올스타-올림픽 휴식기 직전 롯데와의 잠실 3연전을 모두 내주며 9연패로 전반기를 끝냈다. 지난해 4주 간의 휴식이 있어 한숨을 돌릴 여유가 있었던 반면 올 시즌에는 휴식기가 4일에 불과, 최근 7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는 롯데에 3연전을 모두 내줄 경우 이 여파가 후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 주전 부상 속출-취약한 선발진에도 불구, 최근 SK의 부진에 편승해 선두(46승 2무 35패) 자리를 되찾은 두산이지만 멈출 줄 모르는 상승세를 달리고 있는 롯데와의 3연전인 만큼 치명적인 비수로 다가올 가능성도 크다. 최근 가장 상대하기 어려운 팀을 상대로 이적 후 두 번째 선발 등판을 맞은 니코스키의 왼팔이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이유다. farinelli@osen.co.kr 두산 베어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