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창사특집 ‘선덕여왕’의 선임 연출자인 박홍균 PD가 두 여주인공의 대결에 대한 관전포인트를 제시했다. 박 PD는 “인간이 기본적으로 타고난 본성은 ‘惡’(악)이라 생각하는 성악설을 주장한 중국 고대 순자의 신념을 잘 따르고 있는 캐릭터가 바로 미실이다”고 설명했다. 그러하기에 미실은 사람들에게 철권통치를 일삼으며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로 사람들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반대로 박 PD는 덕만은 사람은 본디 ‘善’(선)하다는 맹자의 성선설의 신봉자라며 “덕만은 전쟁에서의 휴머니즘을 강조하고 인화를 중시하는 인본주의자적인 모습이 강하다”고 말했다. 박 PD의 말에 따르면 결국 미실과 덕만의 대결은 성악설과 성선설의 대결로 볼 수 있다는 설명. ‘선덕여왕’은 ‘사람을 얻는 자가 천하를 얻고 시대의 주인이 된다’는 진흥왕의 유훈처럼 이들은 각자 자기만의 방식, 정반대 방식으로 자기사람을 만들어 시대의 주인이 되고자 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흥미로울 것이라는 얘기다. 박 PD는 또 “미실 고현정의 더할 나위 없는 표정연기와 감정연기, 그리고 이에 도전하는 젊은 덕만의 패기와 집중력 도전의지가 촬영장 가득 불을 뿜어 흥미롭다”며 촬영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ricky337@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