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진 감독, "원삼아 너무 고민하지 마라"
OSEN 기자
발행 2009.07.21 18: 58

[OSEN=목동, 박종규 객원기자] “(장)원삼아, 너무 고민하지 마라”. 히어로즈 김시진 감독이 1군 엔트리에 빠져 2군으로 내려가는 핵심 좌완투수 장원삼(26)에게 애정 어린 말을 건넸다. 따끔한 충고라기보다는 맏형 같은 입장에서 부진의 원인을 짚어준 것이다. 21일 목동구장, 삼성과 경기를 앞두고 김 감독은 정민태 코치를 불러 세웠다. 장원삼을 잘 관리하고 있느냐고 묻기 위해서였다. 정 코치는 연습을 잘 하고 있다며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그러자 김 감독은 “원삼이가 요즘 마운드에서 심리적으로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 공을 마음대로 던지지 못한다” 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기술적인 문제 보다는 심리적인 문제라는 판단이었다. 잠시 후, 장원삼을 옆에 불러 앉힌 김 감독은 자신의 의사를 부드럽게 전달하기 시작했다. “이제 남은 시즌동안 10번 정도 선발 등판할 텐데, 6승만 해줬으면 좋겠다. 네 번 정도 진다고 생각해라” 며 기대감을 드러낸 김 감독은 “야구를 어렵게 생각하면 더 어려워진다” 며 장원삼을 다독였다. 21일 현재 장원삼은 4승 8패 평균자책점 5.30을 기록 중이다. WBC 후유증을 털고 지난 5월 말부터 힘을 내는가 싶었지만, 최근 3연패로 다시 주춤하고 있다. “나는 1985년도에 타자들의 덕을 많이 봤다. 타자들이 나만 등판하면 무조건 10점을 내더라. 팀타율도 3할이었다” 며 자신의 경험을 소개한 김 감독은 “그 당시에 선수들에게 오징어를 사서 돌렸더니 그랬던 것 같다” 며 웃음을 자아냈다. 뒤이어 “너무 고민하지 마라. 힘들 때는 무식할 정도로 하나만 생각해라” 라며 마음을 비울 것을 주문했다. 장원삼이 자리를 일어날 때도 “어디 아픈 데는 없지?” 라는 말로 애정을 드러내는 김 감독이었다. 장원삼-김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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