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는 황제였다. '황제' 임요환(29, SK텔레콤)이 '여제' 서지수(24, STX)와의 황제전서 멋진 승리를 일궈내며 스타크래프트 헤리티지 4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임요환은 21일 서울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e스타즈 서울 2009 스타크래프트 헤리티지 조별 풀리그 경기에서 서지수를 상대로 3승째를 올리며 4강 진출을 확정했다. 경기 전 부터 "서지수를 선수로 인정하겠다. 정말 밥도 먹지 않고 경기를 준비했다"고 각오를 다지던 임요환은 초반부터 자신의 트레이트 마크인 전략을 구사했다. 바로 몰래 스타포트. 그러나 서지수가 준비한 전략은 임요환의 예상을 뛰어넘은 본진 투 스타포트로 빌드상에서는 서지수가 분위기를 타기 시작했다. 위기의 순간 황제의 진가가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임요환은 침착하게 본진에 아머리와 엔지니어링베이를 동시에 올리며 스타포트에서 레이스 클러킹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임요환은 서지수의 레이스에 소수의 일꾼을 잃었지만 클러킹 레이스로 서서히 손해를 만회해가며 전세를 자신의 쪽으로 기울게 하기 시작했다. 반면 서지수는 귀중한 레이스를 계속 잃어가며 제공권과 함께 지상군의 화력에서도 임요환에 밀리는 형국에 몰렸다. 결국 임요환은 지상군과 레이스를 앞세워 서지수의 앞마당을 밀어버리고 항복을 받아냈다. ◆ e스타즈 서울 2009 스타크래프트 헤리티지 조별 풀리그. 1경기 오영종(프로토스, 5시) 박정석(프로토스, 11시). 2경기 임요환(테란, 3시) 승 서지수(테란, 11시).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