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안타 4타점' 이영욱, "수비 실수 만회하려 집중했다"
OSEN 기자
발행 2009.07.21 22: 47

[OSEN=목동, 박종규 객원기자] “수비 실수를 만회하려고 타석에서 집중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프로 2년차 외야수 이영욱(24)이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활약으로 팀을 울리고 웃겼다. 타석에서는 결승타 포함, 4타수 4안타 4타점의 맹타를 휘둘렀지만, 수비에서는 실책을 저질러 동점을 허용해 잠시나마 ‘역적’ 이 될 뻔했다. 이영욱은 21일 목동 히어로즈전에 중견수 겸 8번 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2회 첫 타석에서 볼넷으로 걸어 나간 이영욱은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우중간 2루타로 포문을 연 뒤, 김상수의 중전안타 때 홈을 밟았다. 5회에는 결정적인 싹쓸이 2루타를 날렸다. 2사 만루의 기회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영욱은 좌익수 키를 넘는 2루타로 3점을 추가했다. 삼성이 5-0으로 달아나는 순간이었다. 7회에도 투수 앞 내야안타로 출루해 3안타 째를 기록했다. 그러나 곧 이은 7회 수비에서 실책을 저질러 경기를 원점으로 돌리고 말았다. 6-5로 삼성이 쫓기던 7회말 히어로즈 공격 1사 2루 상황에서 김민우의 안타가 이영욱 쪽으로 굴러갔다. 2루 주자를 잡아내기 위해 앞으로 달려가던 이영욱은 공을 잡았다가 놓쳤다. 그 바람에 3루에서 멈추려던 1루 주자 유선정은 홈으로 쇄도, 동점 득점을 올렸다. 이 상황에 대해 이영욱은 “(배)영수형이나 팀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나 때문에 동점이 됐기 때문에 다음 타석에서 만회하려고 했다” 고 밝혔다. 실수가 그를 더욱 심기일전하게 만들었을까. 이영욱은 6-6으로 맞선 9회 타석에서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채태인의 몸 맞는 공, 채상병의 투수 야수선택 출루로 맞은 무사 1,2루의 기회에서 버스터를 시도해 좌전안타를 날린 것. 힘없이 날아간 타구는 좌익수 앞에 떨어졌고, 2루 주자는 홈으로 쇄도해 역전 득점을 올렸다. 이영욱은 “집중하고 타석에 들어선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고 설명했다. 경기 후, 맹활약의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영욱은 “오래간만에 경기에 나와서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하면 계속 도태될까 두려웠다.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고 담담하게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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