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려원, 첫 사극 도전에서 '쓴 잔'
OSEN 기자
발행 2009.07.22 07: 58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SBS 대하사극 '자명고'가 21일 당초 50회 예정보다 앞서 막을 내렸다. 한 자릿수를 맴도는 낮은 시청률의 부담을 끝내 떨치지 못했다. 마지막회 시청률은 AGB닐슨 조사결과 9.1%. 같은 시간대 후발 주자인 MBC '선덕여왕'의 30%대 시청률과 비교하면 더 초라한 성적이다. 선발 주자의 유리함을 살리지 못하고 극 초반 시청자 관심을 끌지 못한 게 패인으로 분석된다. '자명고'의 실패 원인들 가운데 또 하나는 패셔니스타 정려원이 첫 사극 도전에서 연기력 논란에 휩싸이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한 점이다.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과 영화 '두 얼굴의 여친' 등 현대물에서 도시 미인다운 특유의 매력을 발산했던 그녀로서는 사극 분야에 대한 숙제를 남겨놓은 셈이다. 정려원의 첫 등장 부분 때 '전혀 자명과 어울리지 않는다' '연기가 어색하다' 등 시청자 게시판을 달궜던 연기력 논란은 회를 거듭할수록 사그러들었지만 한 번 기운 '자명고'를 살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정려원 소속사 측은 “정려원이 자명고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사극에 필요한 승마를 비롯해 무술, 기예 등을 배우고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다"며 "프로 다운 모습을 시청자들이 느끼시고, 많이 사랑해 주신 것 같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또 정려원은 자신의 미니홈피 대문 인사말을 “자명아 안녕”으로 변경하고, 게시판에 “물을 잔뜩 머금은 스폰지 같이…”로 말문을 연 뒤 “안녕, 나의 자명, 미안해 자명아”라는 글로 아쉬움을 드러냈다. '자명고' 마지막회에서는 자명(정려원 분)이 호동(정경호 분)의 낙랑 강탈과 아버지 참수 사실을 알게된 뒤 죄책감에 울며 죽음을 맞이했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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