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후반기 SK 마운드 대대적 개편 예고
OSEN 기자
발행 2009.07.22 11: 09

"절대 지금의 상태로는 가지 않을 것이다". SK 김성근(67) 감독이 후반기 대대적인 마운드 개편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김 감독은 21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홈경기에 앞서 "채병룡이 돌아올지 못돌아올지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올스타전 이후에는 마운드를 지금 이대로는 끌고 가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하게 밝혔다. SK는 시즌 초반 선발 채병룡을 중간 불펜진으로 돌려 위기를 벗어나기는 했다. 하지만 김 감독 스스로 "지금 이대로는 아니다"고 말할 정도라면 소폭 개편은 아닐 것으로 짐작된다. 이어 김 감독은 "정우람이 오늘(21일) 보니 확실히 좋아졌더라"고 말한 후 "카도쿠라는 글쎄 모르겠다"고 말해 SK 마운드의 윤곽을 살짝 드러내기도 했다. 더불어 이날 김원형과 가득염 두 베테랑을 1군에 올린데 대해 "후반기의 희망"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SK는 선발진을 비롯해 중간 불펜진까지 확실하게 손을 볼 가능성이 높아졌다. 올해 SK는 8개 구단 중 KIA(3.80)에 이어 두 번째로 좋은 팀방어율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선발들의 평균자책점이 3.60으로 안정적인 반면 구원은 4.19로 다소 높다. 2007년(3.66-2.71)과 작년(3.36-3.05)을 비교했을 때 선발진의 활약은 크게 바뀌지 않았지만 중간불펜진이 약해졌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게다가 7월 들어 팀방어율이 5.06으로 최악이다. 히어로즈에 이어 두 번째로 좋지 않은 기록이다. 게다가 선발이 4.07, 구원이 6.26으로 서서히 붕괴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를 보다못한 김 감독이 결국 칼을 꺼내든 것이다. 우선 선발에는 김광현, 송은범으로 구성된 원투펀치를 중심으로 채병룡이 가세해주길 바라고 있다. 채병룡은 팔꿈치와 어깨에 통증이 남아 있는 상태. 원래 안고 있던 고질적인 통증이지만 되도록 많은 휴식을 통해 후반기에 대비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하지만 채병룡이 계속 좋지 않을 경우라 해도 선발진은 다시 짜여질 것으로 보인다. 지금의 글로버, 고효준, 카도쿠라가 계속해서 선발진에 잔류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특히 4승 4패 5.5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인 카도쿠라는 중간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 고효준 역시 볼넷이 많고 글로버 역시 점점 상대에게 노출되고 있다. 전병두, 이승호가 축이 되어 돌아가고 있는 불펜진은 김원형이 돌아옴에 따라 둘 중 한 명이 선발로 돌아설 수도 있다. 정대현이 좋지 않아 상황에 따라 마무리는 집단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 또 좌완 가득염, 우완 언더핸더 지훈 등은 좌우 원포인트릴리프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박현준, 여건욱, 임성헌 등 여러 투수들이 돌아가며 백업으로 주전들의 체력소진을 막아줄 것으로 기대된다. 아니면 엄정욱, 제춘모 등 깜짝 투수가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직 정확한 윤곽이 드러나지 않았지만 마운드의 변신을 꾀하고 있는 SK가 후반기 첫 상대인 히어로즈를 비롯해 두산과의 대결을 통해 사실상 승부를 띄울 전망이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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