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보이' 박태환(20, SK 텔레콤)이 로마에서 어떻게 변화된 모습을 보일까. 지난 17일 이탈리아 로마로 출국, 현지 적응 훈련에 한창인 박태환은 오는 26일부터 시작되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부문서 자유형 400m를 시작으로 200m와 1500m까지 총 3개 종목에 참가한다. 첫 번째 종목인 400m는 지난 2007 호주 멜버른 세계대회와 2008 베이징올림픽때 금메달을 따냈던 종목. 박태환은 두 대회를 통해 한국 수영의 큰 별로 떠올랐다. 그러나 멜버른과 베이징에서 보여준 모습은 완전히 달랐다. 호주 대회서 한국 수영 사상 첫 번째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따낼 때 박태환은 참고 또 참으며 카운터 펀치를 날리는 전략을 폈다. 당시 박태환은 레이스 막판인 350m까지 꾸준히 중위권을 유지하며 선두를 추격했다. 하지만 이후 턴을 한 후 마지막 레이스서 막판 스퍼트로 승리를 거두었다. 박석기 전담 감독의 지도를 받았던 박태환은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며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에 대한 가능성을 엿보았다. 하지만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노민상 감독에게 돌아간 박태환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달라진 모습을 선보였다. 중장거리가 주종목이라 후반 스퍼트에 강한 스타일이었지만 올림픽서는 그렇지 않았다. 그랜트 해켓, 장린 등과 경쟁을 펼쳤던 박태환은 초반 강력한 선제 공격을 시도했다. 초반부터 강력한 에너지를 바탕으로 상대를 몰아내며 선두로 치고 나섰던 것. 이후 경쟁자들이 맹렬히 추격했지만 초반 벌어졌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해 박태환이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노민상 대표팀 감독은 이번 대회에 대해 "경쟁자들의 상태를 분석하고 전략을 짜겠다"면서 여러 가지로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태환 전담팀을 운영하고 있는 SK 텔레콤 김혜진 매니저는 "박태환이 현지서 잘 적응하고 있다"면서 "석회수인 물 때문에 고생했지만 지난 19일 아버지 박인호 씨가 물을 가져갔고 국제우편을 통해 더 보냈다"면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첨단 수영복이 끊임없이 개발되고 있는 사실과 함께 박태환과 그의 경쟁자들이 벌이는 전략 싸움도 점점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유일하게 반신 수영복을 입을 것으로 보이는 박태환이 세 번째 세계 정상 등극을 위해 어떤 모습을 보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