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복귀' 박민석, "알면 알수록 어려운 야구"
OSEN 기자
발행 2009.07.22 19: 19

"지난해에는 그냥 던졌는데 올해는 어렵다는 생각이 드네요". 다시 한 번 기회를 잡았다. 두산 베어스의 2년차 우완 사이드암 박민석(20)이 올 시즌 세 번째 1군서의 기회를 살리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지난해 장충고를 졸업하고 2차 7순위, 막차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던 박민석은 그해 15경기에 출장해 1패 평균 자책점 1.63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비췄다. 정통 사이드암보다는 팔이 높고 스리쿼터 투구라고 보기 힘든 독특한 투구폼의 미남 투수는 묵직한 구위를 자랑하며 현장의 야구인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2009시즌 그는 무릎 부상으로 인해 투구 밸런스가 무너지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잠깐씩 1군에 모습을 비췄던 박민석의 올 시즌 성적은 2경기 승패 없이 평균 자책점 13.50(21일 현재)이다. 2군서 3승 3패 평균 자책점 3.91을 기록하며 퓨쳐스 올스타에 선정되기도 했으나 시즌 전 기대치와는 거리가 있었다. 22일 좌완 금민철(23)을 대신해 1군 엔트리에 오른 박민석은 "지난해에는 뭣도 모르고 막 던졌었는데 지금은 조금이나마 야구를 알게 되니 부담감이 컸다. 그래서인지 개막 전부터 고전했다. 무릎 부상도 있었고"라며 아쉬운 듯 입맛을 다셨다. 김경문 감독은 박민석에 대해 "팔 각도가 오락가락하다. 자기 공에 자신감이 없다는 증거"라며 유망주가 조금 더 독한 마음을 먹길 바랐다. 박민석에게 그에 대해 물어 보았다. "팔 각도는 의식하지 못했어요. 다만 그동안 무릎이 안 좋아서 저절로 투구 밸런스가 무너진 것이 컸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많이 괜찮아졌으니 제 구위를 뽐내야죠". 실제로 박민석은 지난 19일 춘천 의암 구장서 벌어진 2009 퓨쳐스 올스타전에 북부리그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⅔이닝 동안 탈삼진 4개를 곁들여 1피안타(사사구 1개)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팀이 4-7로 패했기에 빛을 잃었으나 우수 투수상 후보로 손꼽기에 충분했던 투구였다. 투구 밸런스가 맞아 들어가면서 구위가 묵직해진 것이 이유였다. 22일 1군 등록은 박민석에게 시즌 세 번째 기회다. "무릎 부상 재발 등에 대한 우려는 생각지 않겠다"라며 입술을 깨문 박민석은 "이번에는 어떤 기회가 되던지 열심히 해서 1군에 오래 남아 있겠다"라는 말로 각오를 불태웠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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