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생각 많이 안 하려구요". 그 앞에서는 '부진'이라는 말을 섣불리 꺼내면 안될 것 같다. 김현수(21. 두산 베어스)가 데뷔 후 두 번째 만루포를 쏘아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김현수는 22일 잠실 롯데 전에 3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장, 3-1로 앞선 2회 송승준(29)의 직구(143km)를 받아쳐 우중월 만루포로 연결하며 팀의 10-3 승리를 이끌었다. 이는 김현수의 프로 데뷔 후 두 번째 만루 홈런이다. 4타수 1안타 4타점을 기록한 김현수는 경기 후 7회 이인구(29)의 좌전 안타 성 타구를 미숙한 수비로 3루타로 만들어준 데 대해 "1루 측 위쪽 라이트 불빛으로 인해 타구 궤적이 안보였다. 앞으로 고글 등을 착용하거나 더 열심히 연습해야 겠다"라며 홈런보다 실수를 먼저 꼬집어 반성했다. 뒤이어 그는 만루 홈런에 대해 "변화구가 아니라 직구가 날아들 것으로 생각하고 노렸다. 타이밍도 다잡고 들어간 것이 좋은 홈런이 된 것 같다"라며 "그동안 오른 어깨가 빨리 열리는 것이 문제였는데 조금 다잡게 된 것 같다"라고 밝혔다. "안 좋은 생각에 매달리기보다 잡념을 많이 비우고 타석에 들어서겠다"라고 밝힌 김현수는 "목표치 15홈런을 달성한 만큼 이제는 20홈런을 향해 달리겠다"라며 각오를 불태웠다. farinelli@osen.co.kr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22일 잠실 구장에서 벌어졌다. 이 날 경기에서 두산은 고영민의 선제 솔로포와 3회 터진 김현수의 쐐기 만루포 등을 앞세워 롯데에 10-3으로 대승을 거뒀다. 경기를 마치고 두산 김현수가 코치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잠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