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첫승' 김광현, "지면 안되는 날이었다"
OSEN 기자
발행 2009.07.22 22: 06

2년 연속 2관왕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SK 좌완 에이스 김광현이 팀 에이스와 리그 특급 투수로서의 위용을 동시에 과시했다. 동시에 프로 데뷔 후 세 번째 생일날 등판에서 첫 승을 신고하는 기쁨까지 누렸다. 김광현은 22일 문학 홈경기에 선발 등판, 한화 타선을 상대로 4이닝 동안 2피안타 3탈삼진 1폭투 1실점으로 막아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김광현은 다승 단독 선두인 시즌 12승(2패)으로 전반기를 마감, 시즌 타이틀 경쟁에 한층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게다가 평균자책점마저 2.59까지 낮춰 이 부문 단독 선두자리를 고스란히 유지했다. ▲연패 끊어내는 에이스 무엇보다 팀의 3연패를 직접 끊어냈다는 점에서 에이스다운 투구였다는 평이다. 전날까지 11경기에서 1승 10패를 기록, 침체된 팀 분위기의 반전까지 꾀할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더욱 김광현의 가치가 빛났다. 지난 16일 잠실 LG전에서도 팀의 7연패를 끊어냈다. 1회 타선이 이호준의 3점포 포함 4안타 2볼넷으로 대거 5점을 뽑아 어깨를 가볍게 해주자 최고 151km에 달하는 직구를 비롯해 강약을 조절한 슬라이더로 한화타선을 요리했다. 1회, 4회, 6회는 삼자범퇴로 막아섰다. 그나마 7회 2사 1, 2루가 가장 큰 위기였다. 그러나 연경흠을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2회 1루수 이호준의 보이지 않는 실책 2개와 폭투 1개로 잃은 1실점이 아쉬울 따름이었다. ▲데뷔 후 생일은 모두 마운드에서 김광현은 프로 데뷔 후 맞은 세 번의 생일날 모두 마운드에 서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그것도 선발 투수였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김광현은 작년 생일이었던 7월 22일 문학 롯데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7피안타 2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했다. 하지만 승패를 기록하지 못한 채 팀의 6-3승리에 만족해야 했다. 루키시절이던 2007년 7월 22일에는 사직 롯데전에 등판했다. 그러나 3⅔이닝 동안 5피안타 3볼넷 3탈삼진으로 1실점한 후 강판됐다. 팀은 8-1로 승리했다. 결국 세 번째 생일날 등판 만에 거둔 짜릿한 첫 승이었다. ▲전구단 승리투수의 마지막 관문 한화 그리고 김광현은 이날 승리가 한화전이었다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했다. 김광현은 작년 16승을 거두며 다승 타이틀을 따냈다. 하지만 정작 한화를 상대로는 승리를 올리지 못했다. 전구단상대 승리투수에는 이르지 못한 셈이다. 지난 2007년 7월 28일 대전경기에서 6⅓이닝 동안 1실점, 한화전에서 승리를 거뒀지만 기억하지 못하고 있을 정도였다. 이제 김광현은 삼성전에서만 승리를 거두면 전구단 상대 승리투수의 기쁨도 누릴 수 있게 된다. 김광현은 "오늘은 무조건 이겨야 하는 날이었다"며 "내 생일도 생일이지만 팀도 연패였고 한화전이었다. 전구단 상대 승리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드디어 생겼다. 어느 팀에게도 약점을 잡히기 싫기 때문에 전구단 상대 승리투수는 의미가 있다"고 기뻐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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