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가는 TV, 조작과 표절로 얼룩지다
OSEN 기자
발행 2009.07.23 07: 52

막강한 방송 권력을 휘두르는 지상파 TV 3사가 조작과 표절, 그리고 막장 논란 등으로 바람 잘 날이 없다. 시청률 지상주의를 바탕으로 한 3사의 무한 경쟁이 빚은 부작용이다. 한동안 잠잠했던 외국 프로그램의 표절 시비는 SBS 토요일 인기 예능 '스타킹'이 일본 프로를 베끼면서 제작진이 출연진에게 이를 그대로 따라할 것을 주문한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더하고 있다. SBS는 해당 PD를 교체하는 등의 중징계로 발빠르게 대처했지만 파문은 일파만파로 커져가는 중이다. 이어 조선일보는 23일 KBS의 대표적인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환경스페셜'의 연출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이 신문은 '환경스페셜'이 지난해 3월 내보낸 '밤의 제왕 수리부엉이 3년간의 기록'에서 수리부엉이의 사냥 장면중 토끼 등 먹이들이 줄에 발이 묶인 채로 촬영됐다는 기사를 1면에 실었다. '밤의 제왕 수리부엉이' 다큐는 방영 당시 3년여 긴 제작기간 동안 수리부엉이의 야생 생태를 생생하게 카메라에 담았다고 해 큰 화제를 모았으며 해외 자연영상 페스티벌 본선까지 올랐다. 보도에 따르면 '환경 스페셜'의 연출자 신동만 PD는 수리부엉이의 사냥과 관련해 일부 먹이들을 줄로 묶은 사실 등은 인정했으나 조작 의혹은 완강히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능 프로와 드라마의 표절, 막장 논쟁 등이 자주 발생하는 가운데 최근 TV 다큐멘터리에 대한 시청자 관심이 부쩍 늘어가는 상황에서 이같은 상황이 벌어진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한동안 주춤했던 막장 드라마 논란은 MBC 일일연속극 '밥줘' 등이 다시 활활 불을 붙이고 있다. 드라마의 단골 소재인 가장의 불륜과 아내의 맞불륜, 꼬이고 꼬인 애정 관계에다 가정내 성폭력이라는 극약 처방까지 추가한 '밥줘'는 시청자 비난에도 불구하고 시청률 상승세를 타는 중이다. 여기에 심야 시간대 일부 예능 프로들은 19금 위장막을 걸고서 성적 수위를 한껏 높여가고 있다. 줌마테이너, 저씨테이너를 표방하는 중년 출연자들이 밤무대에서나 가능할 법한 농도 짙은 대사를 쏟아내면서, 케이블TV 식의 거칠것 없는 성인물이 방송을 타는 중이다. 또 상당수 토크쇼들은 거짓 사연 만들기에 이어 동료 연예인들을 향한 폭로와 험담 전쟁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그 나물에 그 밥 식의 뻔한 예능 게스트들이 이 프로 저 프로들을 전전하다 보니 이야기 소재가 떨어지고 갈수록 수위 높은 토크를 요구하는 제작진 주문에 응하면서 생기는 후유증들이다. 외국 프로 베끼기와 프로그램 조작, 그리고 막장 드라마와 예능으로 시청자 눈과 귀를 어지럽히는 게 요즘 막가는 TV의 생얼이다. mcgwire@osen.co.kr 표절 시비에 휘말린 SBS '스타킹'의 방송 캡처들.(사진 내 방송 장면들은 이번 표절 시비와 관련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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