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리그 사상 최대의 팀킬 전이 펼쳐진다. 오는 24일 서울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리는 스타리그 2009 8강전은 D조 김명운(웅진)과 이제동(화승)의 대결을 제외하고 3개 조에서 모두 팀 킬 전이 성사됐다. A조 박명수 김창희(이상 하이트), B조 문성진 신상문(이상 하이트), C조 고인규 정명훈(이상 SKT)은 4강 진출을 위해 같은 팀 동료를 꺾어야만 한다. 개인리그 8강전에서 6명의 선수가 각각 팀 킬 전을 펼치는 것도 유례가 없는 일이지만, 한 게임단이 8강부터 결승 행을 일찌감치 예약해 놓은 경우도 이번이 처음이다. 토너먼트로 치뤄지는 8강 방식에 따라 A, B조에 배정된 하이트 스파키즈에서 반드시 한명은 결승 진출자가 나오게 되는 것. 최근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며 ‘판타스틱4’로 불리는 이들 하이트 선수들의 결승 행 티켓을 거머쥐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판타스틱4는 최근 스타리그와 프로리그에서 승승장구하며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하이트 스파키즈의 신상문, 박명수, 김창희, 문성진을 마블코믹스의 히어로 ‘판타스틱4’에 빗대어 일컫는 말이다. 1경기는 A조 박명수 vs 김창희의 경기가 펼쳐진다. 재미있는 점은 16강 조지명식 전, 서로를 지명해 팀 킬 전을 벌이겠다고 예고한 바 있었던 두 선수가 결국, 8강에서 진짜로 맞붙게 된 것. 두 선수의 공식전은 이번이 처음으로 상대전적은 없지만, 데이터 상으로는 박명수가 월등히 앞서고 있다. 박명수의 올 한해 대 테란전 승률은 90%에 육박하는 반면, 김창희의 대 저그전 승률은 47%에 그치고 있는 것. 하지만, 16강에서 ‘리쌍’ 이제동(화승), 이영호(KT)를 잡고 올라온 박명수 못지 않게 김창희도 김택용(SKT), 진영수(STX) 등 강자들을 제압하고 8강에 진출한 만큼 결과 예상은 쉽지 않다. 2경기에서는 문성진과 신상문이 맞붙는다. 문성진은 이번 시즌이 첫 스타리그 진출로 로열로더 후보로 꼽히는 신예. 36강에서 도재욱(SKT)을, 16강에서 송병구(삼성전자), 손찬웅(화승) 등 쟁쟁한 선수들을 물리치고 올라온 만만치 않은 상대다. 잃을 것이 없는 신예 문성진에 비해 팀의 에이스로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신상문에겐 상대적으로 부담스러운 경기. 하지만 신상문에게 이번 시즌은 S급 선수로 거듭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만큼 반드시 잡아내야 할 경기다. 3경기는 테란 명가 SKT의 두 테란 플레이어 고인규와 정명훈이 맞붙는다. 이 매치는 테란 강자끼리의 격돌임과 동시에 이번 시즌 최고령자와 최연소자의 대결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고인규가 이번 시즌 최고령자지만, 스타리그 다전제 경험 면에서는 최연소자인 정명훈이 앞선다. '신한은행 스타리그 2006 시즌2' 이후 3년 만에 스타리그에 진출한 고인규의 8강 진출은 이번이 처음인 반면, 정명훈은 '인크루트 스타리그 2008'과 '바투 스타리그'에서 2연속 준우승을 차지했다. 테란 강자의 대결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정명훈이 임요환, 최연성을 잇는 SKT의 테란 강자라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 고인규 또한 변형태(CJ), 신상문(하이트)과 함께 대 테란전 최다 연승 기록(10연승)을 보유하고 있을 만큼 대 테란전 강자다. 흥미로운 사실은 최근 고인규의 대 테란전 경기 방식이 정명훈의 영향을 받아 완성됐다는 것. 서로의 플레이 스타일을 속속들이 잘 알고 있는 만큼 두 선수 모두에게 고전이 예상된다. 4경기에서는 저그 최강자 이제동과 거물급 신예 저그 김명운의 한 판 승부가 펼쳐진다. 두 선수의 대결은 진정한 저그 강자가 누구인지 실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동시에 3회 우승 도전자와 로열로더 후보자의 대결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제동은 'EVER 스타리그 2007'과 2008년 '바투 스타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한 선수이며, 김명운은 이번 스타리그가 첫 진출인 로열로더 후보인 것. 만약 이번 시즌 이제동이 우승을 차지할 경우, 3회 우승으로 골든마우스를 획득함과 동시에, ‘테란의 황제’ 임요환 이후 8년 만에 연속 2시즌 우승을 거머쥐게 된다. 인지도 면에서는 이제동이 앞서지만, 김명운이 김택용, 진영수, 김창희를 모두 제압하고 조 1위로 8강에 진출하는 이변을 일으킨 만큼 승부를 섣불리 점치기는 어렵다. 특히, 김명운은 상대적으로 잘 활용되지 않던 저그의 마법 유닛 퀸을 이용한 전략적 플레이로 3경기 모두 압도적인 우세 속에 승부를 마무리 지었다. 현존 최강자와 신흥 강자인 두 선수가 맞붙어 어떤 경기를 펼칠지 더욱 주목되는 대목이다. scrapper@osen.co.kr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박명수 김창희 문성진 신상문 고인규 정명훈 김명운 이제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