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의 '타격', 멈추지 않는 '변화'
OSEN 기자
발행 2009.07.23 09: 54

"오른 어깨가 일찍 열리는 버릇이 있었어요. 그래서 고치려고 했죠". 이번에도 바뀌었다. 삼진 증가-좌투 약점-땅볼 증가 등 여러가지 변화를 겪으며 2009시즌을 치른 김현수(21. 두산 베어스)가 또 한 번의 분기점을 맞고 있다. 김현수는 지난 22일 잠실 롯데 전에 3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장, 3-1로 앞선 2회 1사 만루서 상대 선발 송승준(29)을 무너뜨리는 우중월 만루포(시즌 17호)로 팀의 10-3 대승을 이끌었다. 이 홈런으로 김현수의 올 시즌 성적은 3할5푼2리(4위, 22일 현재) 17홈런(공동 5위) 67타점(공동 4위)이 되었다. 경기 전 김현수는 최근 타격 페이스에 대해 "원래 이게 제 모습이에요. 말이 타율 4할이지 그게 어디 쉬운가요"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가볍게 던진 이야기였으나 그의 눈빛에는 고민이 담겨 있었다. "성적이 떨어진다는 것을 의식해서인지 타석에 들어서면서 생각이 많아지는 것 같더라구요. 가벼운 마음으로 나섰으면 좋겠는데". 지난해 김현수는 타석에서 많은 생각을 하지 않는 모습으로 3할5푼7리(1위) 9홈런 89타점(5위)의 호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데뷔 후 세번째 풀타임 시즌을 겪는 과정이었기 때문인지 자신도 모르게 세부 성적에는 관심이 가는 눈치였다. 4월 한 달간 볼넷보다 삼진이 1.5배 가량 많았던 김현수는 지난 5월까지 왼손 투수 상대 타율 2할1푼대에 그쳐 있었다. "그래도 왼손 투수를 상대로 많이 좋아졌지 않은가"라고 이야기하자 김현수는 "그렇죠? 진짜 많이 올라왔다니까요"라며 화색을 띄웠다. 현재 김현수의 좌투 상대 성적은 2할9푼8리(131타수 39안타) 5홈런 17타점으로 나쁘지 않다. 고민을 해결한 것 같다는 데 대한 막내 동생 같은 웃음이 인상적이었다. 최근 김현수의 타격은 땅볼의 비율이 좀 더 높아진 것이 특징이다. 지난 시즌 플라이볼/땅볼 비율(F/G) 0.78을 기록했던 김현수는 올 시즌 F/G 0.67을 기록 중이다. 경기 후 F/G 비율이 지난해보다 높은 페이스로 이어지다 최근 들어 땅볼이 더욱 늘어난 데 대해 묻자 김현수가 7월 주춤했던 이유가 나왔다. "김광림 코치님과 계속 달라진 점을 찾았는데 오른쪽 어깨가 빨리 열려서 배트 중심에 공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더라구요. 타이밍을 잡지 못하면서 땅볼이 자주 나왔었는데 오늘(22일)은 홈런도 치고 하면서 조금 타이밍이 잡혀가는 것 같아요". 뒤이어 나온 그의 시즌 홈런 목표는 앞으로의 타격 변화를 예고했다. 개막 전 15홈런을 목표로 삼았던 김현수는 현재 17홈런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20홈런으로 목표를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배트 중심에 공을 맞춰 끌어당기는 장타형 타격에 더 집중하겠다는 뜻과 같다. 단순히 생각하면 투심과 컷 패스트볼, 싱커 등 배트 중심을 빗겨가는 투수에 고전하며 슬럼프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김현수는 매뉴얼에 맞춰 움직이는, '안타 뽑는 기계'가 아니라 변화하며 타격하는 '사람'이다. 앞으로 그가 맞서게 될 벽이 무엇이 될 지는 현재로서 확정짓기 힘든 상황. 여러 번의 변화 속에 스스로 전환점을 마련하며 2009시즌을 치르고 있는 김현수. 계속되는 성장 속에 팬들의 야구 보는 재미를 더해주고 있는 그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걸어갈 것인지 더욱 궁금해진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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