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의 ‘곤잘레스’ 김상현(29)이 또 다시 친정팀 LG 트윈스를 울렸다.
지난 5월 LG에서 트레이드돼 프로 데뷔 팀인 KIA로 복귀한 김상현이 23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전반기 마지막 경기인 LG 트윈스전서 선제 솔로 홈런포 등 2안타 2타점으로 팀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KIA는 최근 2연승을 거두며 3위로 전반기를 마감한 반면 LG는 7위에 그쳤다.
이날 승부는 타선의 집중력에서 갈렸다. KIA는 2회 김상현이 LG 선발 심수창으로부터 선제 솔로 홈런을 날린 것을 비롯해 득점 찬스 때마다 점수를 추가하며 달아났다. 김상현의 홈런포로 기선을 잡은 KIA는 선두타자 안치홍의 2루타와 김상현의 적시타로 한 점을 보탰다.
기세가 오른 KIA는 5회에도 2사후 이현곤의 안타와 이용규의 적시 2루타로 한 점을 추가한데 이어 7회에도 장성호의 안타와 도루로 맞은 2사 2루서 이현곤의 적시타로 한 점을 보태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친정팀 LG만 만나면 더욱 힘을 내는 김상현은 시즌 15호 홈런을 포함해 2안타 2타점으로 팀공격을 주도했다.
타선에서 찬스 때마다 점수를 뽑아주자 마운드를 지킨 우완 용병 선발 로페즈는 더욱 힘을 냈다. 로페즈는 위기 때마다 병살타 유도와 삼진으로 실점을 피했다. 8이닝 동안 4피안타 3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 시즌 8승째를 따냈다. 최근 3연승의 상승세로 올스타전(25일)에 기분좋게 출전하게 됐다.
LG 타선은 찬스 때마다 후속타 불발로 완패를 당했다. 2회에는 선두타자 최동수 볼넷과 이진영의 병살타로 2사후에 박병호 볼넷과 박경수 안타로 2사 2, 3루 찬스를 맞았으나 다음타자 조인성이 3루 땅볼로 물러나 선취 득점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로페즈의 구위에 눌려 0-3으로 끌려가던 6회에는 선두타자 박용택의 안타와 상대 실책으로 만든 1사 2, 3루 찬스에서도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고 0-4로 뒤진 8회초에도 1사 1, 2루 추격 찬스를 놓쳤다.
LG는 톱타자 박용태깅 6회 안타를 쳐 16게임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간 것에 만족해야 했다. 선발 심수창은 5.1이닝 3실점으로 패전이 돼 최근 5연패 및 KIA전 3연패의 부진에 빠졌다.
su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