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결산] '2년차 외국인 선수' 활약 기상도…페타지니 '맑음' 토마스 '흐림'
OSEN 기자
발행 2009.07.24 07: 29

지난해 한국땅을 밟은 뒤 발군의 기량을 선보이며 재계약에 성공한 로베르토 페타지니(LG), 카림 가르시아(롯데), 덕 클락(히어로즈), 브래드 토마스(한화). 국내 무대 2년째를 맞은 이들의 활약은 어떠할까. 페타지니는 외국인 타자 가운데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쳤으나 지난해 구원 2위에 올랐던 토마스는 한화의 최하위 추락에 일조(?)하며 대조를 이뤘다. 가르시아는 극심한 부진 속에 퇴출 위기에 처했지만 제리 로이스터 감독의 끊임없는 믿음 속에 제 모습을 되찾았고 히어로즈로 둥지를 옮긴 클락은 변함없는 실력을 보여줬다. 외국인 투수 제이미 브라운의 대체 선수로 지난해 한국 무대에 첫 선을 보인 페타지니는 타율 3할4푼7리 75안타 7홈런 35타점 29득점으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재계약에 성공한 페타지니는 24일까지 타율 3할4푼2리(284타수 97안타) 21홈런 72타점 46득점으로 화끈한 공격력을 자랑하고 있다. 상대팀들은 그의 불방망이를 차단하기 위해 수비수들을 모두 오른쪽으로 이동시키는 극단적인 시프트로 맞섰다. 페타지니는 잘 맞은 타구에도 상대 수비에 막혀 안타를 뽑아내지 못하며 지난달 타율 2할4푼4리(86타수 21안타)로 고전했지만 그의 불방망이를 완벽하게 차단할 수 없었다. 지난해 롯데의 4강 진출을 이끈 가르시아는 시즌 초반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빠졌다. 가르시아의 교체설도 끊이지 않았지만 로이스터 감독은 그의 부활을 굳게 믿었다. 그는 아버지의 조언과 특타 훈련을 자청하며 지난 시즌에 보여줬던 모습을 되찾기 시작했다. 지난달 타율 2할5푼3리 21안타 3홈런 14타점 17득점을 기록한 뒤 이번달 타율 3할5푼9리 21안타 4홈런 13타점 7득점으로 확실히 되살아났다. 시즌 타율은 2할5푼1리에 불과하지만 그의 호쾌한 스윙에 걸리면 펜스를 넘어가기 일쑤. 한화와의 재계약에 실패했지만 히어로즈와 입단 계약을 체결한 클락은 타율 2할9푼5리 96안타 15홈런 54타점 57득점 15도루로 공격과 주루 부문에서 한 몫하고 있다. 특히 이번달 14경기를 통해 타율 3할6푼(50타수 18안타) 6홈런 14타점 15득점 4도루로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1번 타순에 배치된 클락은 이택근, 클리프 브룸바, 이숭용 등 중심 타선이 득점 찬스를 마련할 수 있도록 출루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시원한 대포를 터트리며 공격형 1번 타자의 전형을 보여줬다. 지난해 31세이브를 따낸 토마스는 올 시즌 27차례 마운드에 올랐지만 승리없이 4패 8세이브(방어율 4.02)로 불안하기 짝이 없다. 특히 4차례 블론 세이브를 기록하며 작년과 판이하게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토마스는 폐렴에 걸린 아내의 병간호를 위해 2군행을 자청하기도 했다. 화끈한 공격력에 반해 허약한 계투진 탓에 최하위로 추락한 한화는 마무리 토마스까지 무너져 고전을 면치 못하는 형국이다. what@osen.co.kr 페타지니-가르시아-클락-토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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