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과 남성을 구분 짓는 가장 큰 신체적 특징은 가슴이며, 여성을 대표하는 신체부위이다. 남성에겐 자신들에게 없는 미지의 대상으로, 항상 동경과 탐구의 객체가 되어왔다. 여성의 S라인을 만드는 중요한 요소이기도 한 가슴은 예부터 풍요와 다산의 상징이자 미(美)를 대표했다. 빌렌도르프의 비너스. 1909년 오스트리아 빌렌도르프에서 발견된 이 조각상은, 구석기 시대의 것으로 지금의 기준으로 보자면 참으로 뚱뚱한 모습이다. 주술적 의미로 휴대했을 이 조각상은 반이 가슴이고 나머지 반은 엉덩이다. 그 당시 다산이 중요한 덕목이었던 점을 감안한다면 아주 아름답고 완벽한 여성이다. 가슴이 크고 엉덩이가 큰 여성이 생식능력이 좋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좀 더 친숙한 그리스 신화의 비너스. 그녀는 도자기 피부의 시초인 듯, 아름답고 매끄러운 피부를 자랑한다. 빌렌도르프의 비너스만은 못하지만 그녀 역시 풍만한 가슴과 엉덩이를 가지고 있다. 시대에 따라 그 형상은 조금씩 다르지만, 풍만한 가슴과 엉덩이는 항상 여성의 미를 상징해 왔다. 지금 ‘S라인’이라는 말이 유행하지만, 언제나 여성의 신체는 곡선의 아름다움이 가치로 여겨졌다. 아름다운 가슴에 대한 욕망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영국의 다섯 모녀는 총 9번의 가슴확대수술을 받았다. 이 모녀들은 수술비로 한화 약 8400만원이 들었으며, 모두 같은 의사에게 수술 받았다고 전한다. 어머니인 ‘샨탈 마샬’(50)은 지금까지 총 3번의 가슴확대 수술을 받았다고 알려졌다. 레알성형외과의 김수신 원장(사진)은 “가슴확대 수술 시 사용하는 보형물은, 인체에 들어가는 것이므로, 그 성분과 위험성에 대해 충분히 숙지하고 시술해야 합니다. 액체형 실리콘은 시술 후 파열되어 인체에 많은 문제를 야기했습니다. 요즘은 코헤시브젤이라는 보형물이 각광받는데, 파열되더라도 그대로 뭉쳐 있어 인체에 흡수되지 않고 안전한 편입니다. 또한, 계속 크기에만 신경 쓰는 것 보다 전체적인 조화도 중요합니다”고 조언했다. 예부터 여성의 상징으로 대표되는 가슴은 이전처럼 다산이나 풍요의 상징으로만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크기의 크고, 작음을 떠나 여전히 중요하고 매력적이다. 자신의 가슴을 사랑하자. 당신에게 여성성을 부여하는 가슴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고 아름답지 않을까? /OSEN=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