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하고 희생적이고 순종적이기만 한 드라마 속 여주인공은 오히려 시청자들에게 비호감을 사기도 한다. 반면 악역이지만 자기 감정에 솔직하고 이기적이며 착한 주인공과 대립 구도에 있는 캐릭터가 더욱 매력적일 때도 있다. 그 캐릭터가 섹시하고 아름다운 여성이라면 더욱 그렇다. MBC ‘선덕여왕’에서 미실 역으로 출연 중인 고현정은 뛰어난 미모와 엄청난 색공술을 무기로 왕들과 화랑들을 휘어잡은, 야욕에 가득찬 여성이다. 진흥왕, 동륜태자, 진지왕, 진평왕 등에게 색공하며 권력의 중심에 섰다. 또 자신을 사랑하는 남자를 이용하고 자신을 위해 죽음에 이를 수 있게까지 조종하는 능력도 있다. 분명 주인공 ‘선덕여왕’ 이요원과 대립하는 인물이지만 ‘선덕여왕’에게 뒤지지 않는, 어쩌면 그 이상의 매력을 지닌 인물이다. KBS 2TV 수목드라마 ‘파트너’의 이하늬 역시 섹시하고 아름다운 외모로 이태조(이동욱 분)와 이영우(최철호 분)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특히 오랜 연인이었던 이영우와는 불륜관계에 있으면서 영우 아내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싶은 위험한 여자다. 게다가 영우와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자신을 좋아하는 태조에게 위로받는다. 거기다 실력까지 갖추고 있어 더욱 치명적이기까지 하다. 8월 1일부터 방송되는 SBS 새주말특별기획 ‘스타일’의 김혜수는 자신의 매력으로 남자들을 파멸로 이끄는 인물은 아니다. 하지만 육감적인 몸매에 빛나는 미모, 빈틈없는 일 처리 능력, 하지만 그 뒤에 감춰진 여린 모습이 류시원과 이용우, 두 남자를 흔들어놓는다. 게다가 아직 서툴고 의욕만 앞서는 이지아에게 가차없이 독설을 날리며 힘든 회사생활을 하게 만드는 장본인이기도 하다. miru@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