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위기' 채병룡, "피칭까지 했는데"
OSEN 기자
발행 2009.07.24 12: 06

"행복과 불행이 동시에 오는 것 같아요". 수술 위기 속에 사실상 시즌 복귀가 불가능해진 SK 채병룡(27)이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SK는 24일 오전 "채병룡이 지난 23일 일본 오사카 세키메 병원으로 가서 진단을 받은 결과 오른쪽 팔꿈치 내측인대가 손상되고 척골신경 충돌증후군과 후내방 충돌증후군이 복합적으로 나타나 수술이 필요하다"고 발표했다. 이어 "3곳 모두 수술할 경우 최소 1년 동안 재활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SK에서는 일단 일본 요코하마 미나미 공제병원에서 재검진을 추진, 수술여부를 최종적으로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채병룡은 "불펜 피칭까지 해서 괜찮을 것 같았는데 아파서 던지지 못하니 어쩌겠나"라며 답답해했다. 또 "수술을 하면 군대를 갔다와야 할 것 같다"고 말한 채병룡은 "아내가 임신 6주다. 행복과 불행이 동시에 오는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채병룡은 2007년 SK 창단 첫 우승, 2008년 한국시리즈 2연패에 일등공신이었다. 선발투수지만 통산 55승 43패 9홀드 17세이브라는 기록에서도 알 수 있듯 중간계투진이나 마무리로도 활약할 수 있는 전천후로 SK 마운드에 버팀목이었다. 한국시리즈 때는 마무리로 활약하기도 했다. 2001년 신일고 졸업 후 2차 6번으로 지명된 채병룡은 가장 평가절하된 투수였다. 2007년 11승, 2008년 10승으로 연속 두자리수 승수를 거뒀고 2006년(3.07) 2007년(2.84) 2008년(2.70) 평균자책점에서도 드러나듯 3년 동안 리그 톱클래스 투수였다. 올해는 3승3패3홀드2세이브, 4.63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올시즌도 선발로 출발했다가 SK 불펜진이 지난해와 같은 위력을 찾지 못한 채 허무러지자 중간계투로 전환, 시즌 초반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김성근 감독도 "채병룡에게 미안하면서도 고맙다"고 말했다. 다시 선발로 복귀한 후 3경기에 나가 1승을 거뒀다. 하지만 예전 구위를 회복할 수 없었다. 채병룡의 팔꿈치 통증은 갑작스러운 것이 아니다. 오래전부터 가지고 있던 것으로 계속해서 참고 던져왔다. 결국 지난달 26일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열흘을 쉰 후 재활에 나섰다. 재활 마지막 단계인 50m 롱토스에 이어 불펜 피칭까지 소화해 복귀가 예정됐지만 다시 악화됐다. 채병룡이 사실상 전력에서 제외되면서 "채병룡이 돌아오면 마운드를 새롭게 보완하겠다"는 김성근 감독의 후반기 마운드 구상도 순탄치 않을 조짐이다. 채병룡은 "언제 일본으로 다시 건너가 검사를 받을지는 모르겠다"면서 "어떻게 결정될지 모르겠지만 그 때까지는 계속 재활에만 전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letmeout@osen.co.kr 채병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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