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상대는 마재윤을 원하지만 결승서는 다시 홍진호 선수를 만나고 싶다". 686일만의 라이벌전을 깔끔하게 완승으로 장식한 '황제' 임요환(29, SK텔레콤)의 얼굴은 더할나위 없이 기분 좋아보였다. 숙적인 홍진호와 라이벌전서 테란 최강 무기인 핵미사일을 두 발이나 작렬하며 완승을 거둔 그는 헤리티지 결승전 상대로도 홍진호를 희망했다. 임요환은 24일 서울 국제무역전시관 특설무대서 벌어진 'e스타즈 서울 2009' 스타크래프트 헤리티지 조별 경기서 홍진호를 제압한 후 가진 인터뷰서 "오랜시간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다가 헤리티지 대회서 많은 경험을 쌓았다. 실력 향상을 느낄 수 있을 정도다. 4강에 진출해 기쁘다"라고 승리한 소감을 밝혔다. 저그에게 유리한 전장인 노스텔지아에서 준비한 탓인지. 임요환은 "최근 전략을 노스텔지아에 적용하면서 준비하니깐 어려운 점이 없었다. 연습하는 내내 즐거웠고, 경기 준비하기 편했다"라며 여유있는 태도를 보였다. 이날 경기의 백미는 임요환의 핵미사일 두 방. 1시 지역서 치열하게 농성하던 홍진호를 상대로 임요환은 강력한 핵미사일로 1시 지역 진출로를 마련하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이에 대해 임요환은 전략적인 의미의 핵이라는 재차 삼차 강조했다. "초중반에 서로의 전략이 맞물렸다. 초중반에 병력도 메인병력 치는데 소모를 했지 상대 병력을 줄이지 못했다. 느낌이 다른 확장기지가 있을거라고 예측했다. 그 상황서 6시 지역을 제압하지 못하면서 힘들었다. 다행히 6시를 제압하고 1시 지역 확장을 보면서 뚫기 힘들다는 느낌으로 핵을 준비했다. 예전 안드로메다서도 전략적으로 핵을 준비한 적이 있다. 지금 이 경기도 전략적인 의도로 준비했다고 봐주셨으면 한다". 4강에 임하는 각오를 묻는 질문에 그는 "전에 인터뷰서 마재윤과 붙고 싶다고 했는데 지금도 변함없다. 4강서 마재윤 결승서 다시 홍진호 선수를 만나고 싶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scrapper@osen.co.kr
